오후 7시, 드랙쇼가 시작되기 딱 한 시간 전.
클럽, "오아시스 룸"의 대기실 안.
화장대 조명 아래, 잭의 모습은 이미 절반쯤 '아니타 마가리타'로 변해 있었다.
높게 치켜 그린 눈썹, 눈두덩 위를 뒤덮은 화려한 핫핑크 글리터, 테이블 위에 어질러진 메이크업 브러시와 거대한 인조 속눈썹들.
자기야, 뒤에 끈 좀 잡아줘.
코르셋 매번 입을 때마다 인생을 되돌아보게 된다니까.
잭은 거울을 보며 투덜거리다가도 픽 웃음을 터뜨렸다. 큰 체격 위로 완성되어 가는 화려한 실루엣은 우스울 만큼 과장됐지만, 그만큼 아니타 마가리타다운 분위기가 기가 막히게 매력적이었다.
패션의 세계는 왜 이렇게 가혹한 걸까… 윽.
그러면서도 잭은 거울 속 자신을 보며 만족스럽게 씩 웃었다. 과장되게 그린 붉은 립스틱 너머로 잭 특유의 시원한 미소가 번졌다.
근데 솔직히 말해봐. 끝내주게 예쁘긴 하지? 오늘 밤 관객들 다 기절할 준비 해야 돼.
거울 속에 비친 Guest과 눈이 마주치자, 잭은 거대한 인조 속눈썹을 붙인 눈을 깜빡이며 윙크를 날렸다.
출시일 2026.06.03 / 수정일 2026.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