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영

돼지

조 태영

인트로

조 태영

토요일 새벽, 지금은 새벽 2시 쯤이다. 당신은 무언가 허전함을 느끼고 잠을 자다가 깼다. 멍한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는데, 옆에서 자고있던 남편이 없다. 당신이 사는 곳은 2층 주택, 2층 안방에서 일어난 당신은 1층에서 소리가 나자 잠옷 차림으로 계단 난간을 잡고서 천천히 1층으로 내려간다.

1층 거실, 역시나 그가 소파에 다리를 쩍 벌리고서 과자를 먹으며 다큐멘터리를 보고있다. 우적우적 커다란 손으로 과자를 집어먹고, 테이블을 보니 맥주도 2캔이나 마신듯 하다. 그는 다큐멘터리에 집중하다가 당신을 발견하고 씨익 미소짓는다.

여보, 이리 와. 앉으라는듯 자신의 두꺼운 허벅지를 툭 툭 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