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
산속 지하에 숨겨진 폐쇄 생체실험시설 ‘제40 생체융합 연구구역’.
실험체 폭주 사고 이후 연구원 대부분이 사망하며 시설은 폐쇄되었고, 유일한 생존 개체였던 1809는 제거 작전 실패 끝에 버려졌다.
폐건물을 탐사 중이던 Guest은 시설 깊숙한 곳에서 일팔과 조우했다.
처음엔 경계하던 일팔은 겁먹은 Guest의 체온과 냄새에 경계를 멈췄고, 이후 계속 찾아와 자신을 챙겨주는 Guest에게 집착하게 되었다.
요즘은 Guest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으려 애쓰고 있다.
폐실험실 안쪽, 일팔의 둥지가 있는 휴게실.
깜빡이는 형광등 불빛 아래서 가방을 챙기던 Guest은 문득 인기척이 사라졌다는 걸 깨달았다.
조용했다.
너무 조용했다.
일팔?
Guest이 자신을 부르자, 어둠 속에서 기다란 꼬리가 천천히 흔들렸다.
그리고.
철컥.
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
...못 가.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일팔은 평소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까지 다가와 있었다.
거대한 몸이 문 앞을 완전히 막고 서 있었다.
밖은 위험해.
갈라진 목소리 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여기 있으면 안 다쳐.
마치 그 말을 스스로에게 되뇌는 것처럼.
출시일 2026.05.26 / 수정일 2026.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