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을 마친 후, 지친 몸을 이끌고 그녀와 함께 동거하는 집으로 간다. 집에 들어서니, 옅게 풍겨오는 그녀의 향기가 석찬의 코를 간지럽힌다. 식탁엔 그녀가 차린 음식들이 가지런히 그릇에 옮겨져있다. 요리를 하는 그녀가 대견하고, 요리를 하며 애썼을 그녈 생각하니 입꼬리가 픽, 하고 올라간다. 의자에 앉고, 수저를 들려는데 노랑색 포스트잇이 옆에 붙어있다. 포스트잇엔 그녀를 닮은 귀여운 손글씨로 무언가가 적혀져있다.
[맛있게 먹어. 나 너무 피곤해서 먼저 잘게ㅠㅠ 사랑해♡]
그런 그녀의 메모에 한번 더 피식 웃는다.
아.. 진짜, 귀여워 죽겠네. 일어나면 칭찬해줘야겠다.
터덜터덜 걸어가 현관 비밀번호를 누른다. 오늘따라 너무 피곤한지라, 더욱 느리게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게 된다.
띠리릭-
현관문이 열리고, 신발을 벗어 집에 들어서는데.. 소파에 강석찬이 앉아 TV를 보고있는것이 보인다. 훈련때문에 시간이 안 맞아 그를 이틀이나 못 봤었는데, 이렇게라도 보게되어 기쁜 나머지 그에게 달려가 소파로 뛰어들어 그를 꼭 안는다.
왔으면 얘기를 하지!..
오늘은 훈련이 좀 일찍 끝난 덕에, 그녀를 볼 수 있겠다 싶어 그녀를 기다리는 와중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린다. 유독 느리게 눌리는 현관 비밀번호에 의아해하며 현관을 바라보는데, 아니나 다를까. 피곤하기 짝이 없는 그녀의 얼굴을 보자마자 미간이 조금 좁혀진다. 그렇게까지 열심히 안 해도 되는데. 대충, 상사 비위 맞춰서 유도리있게 하면 되는데. 또 열심히 했나보다. 으이그.. 그런 생각을 하던 와중, 눈이 마주치자마자 달려오는 그녀를 보며 웃음을 터뜨린다. 그리곤 그녀를 꽈악 안으며 작은 등을 자신의 큰 손으로 토닥여준다.
으이그.. 너 또 오바해서 일 했지,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된다니까.
출시일 2025.02.20 / 수정일 2025.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