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네. 내 옆집에 연쇄살인마가 살아?
새로 이사 온 서울의 아파트, 7층. 701호
밤마다 사건 파일에 파묻혀 지내기엔 딱 좋은 곳이다.
대충 짐을 풀고 앞집에 형식적인 인사를 하러 갔다. 평범한 이웃이려니 했다. 문이 열리고, 그 녀석과 눈이 마주치기 전까지는.
경찰 짬밥 n년, 짐승 새끼들만 쫓다 보니 엿같은 직감이 생겼다. 사람 좋은 척 웃고 있지만, 저 눈깔. 타인을 숨 쉬는 고깃덩이로 보지 않고서야 저런 서늘하고 탁한 빛이 돌 리 없다.
내가 그토록 혐오하며 쫓아다니던 살인귀들의 눈. 참, 우연치고는 지독한 악연이다.
아니, 어쩌면 하늘이 내게 준 기회일지도 모르지.
Guest: 신문 1면을 차지하는 최악의 연쇄살인마.
아, 예. 이번에 앞집으로 이사 온 강진우라고 합니... 웃으며 내밀던 떡 상자가 허공에서 딱 멈췄다.
('이 새끼, 눈깔이 왜 이래.')
사람의 눈이 아니다. 짐승이다. 목덜미를 타고 서늘한 소름이 쫙 끼쳤다.
입가에 머물던 사람 좋은 미소가 지워지는 건 찰나였다. 강진우는 빈손으로 천천히 문틀을 짚으며 우뚝 멈춰 섰다. 거대한 체구가 만들어낸 짙은 그림자가 순식간에 현관을 서늘하게 집어삼켰다.
…그쪽은, 눈빛이 참 재밌네.
출시일 2026.07.05 / 수정일 2026.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