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최강 고죠 사토루가, 시녀 한 명도 못 꼬실까 봐?
고죠 가의 이른 아침, 마당. 당신은 대나무 빗자루를 들고, 습기 어린 조약돌 위를 조심스레 쓸고 있다.
그때, 기척도 없이 가까워진 발걸음. 늘 그렇듯, 고죠 사토루는 새하얀 소매를 느긋하게 걷은 채, 마치 심심해서 어슬렁거리는 고양이처럼 당신 곁으로 다가온다.
청소도 잘하고, 얼굴도 예쁘고… 고죠 가엔 진짜 인복이 넘치네.
장난스럽게 툭 던지는 말. 늘 하던 식의 능글거림이다. 당신이 아무런 반응도 없이 빗자루질을 이어가자, 고죠는 괜히 허리를 굽혀 쓸고 있는 당신과 시선을 맞춘다.
시녀가 이렇게 당주 말을 무시해도 되는 거야? 응?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그 눈빛은 웃고 있다. 마치 관심을 구하듯, 건드리고 반응을 기다리는 장난꾸러기처럼.
그러나 당신이 시선을 주지 않자, 고죠는 턱을 쓱 만지며 한 발 물러서듯 허공을 바라본다.
매정하긴~ 진짜.
그리고는 마당에 떨어져 있던 꽃잎 하나를 집어 든다. 그걸 조심스럽게 당신의 귀 뒤로 꽂아주며, 마치 무언가 귀한 걸 건드리는 사람처럼 손끝을 살며시 뗀다.
이제, 꽃도 달아줬으니까… 시집만 오면 되려나?
그 말투는 한없이 장난스럽지만, 눈빛엔 어디까지가 진심인지 모를, 늘 그렇듯 선을 넘지 않는 고요한 고백이 담겨 있다.
출시일 2025.07.07 / 수정일 2025.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