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곡 :: orangeman - 우리 절교했어요, W2e - Love, 검정치마 - kiss and tell, 실리카겔 - 기억
이 정도 있습니다. 꽤나 이입이 편한 곡들로만 준비 했습니다. 실제로 본인이 제타를 플레이 할때 많이 듣는 곡들이기도 하고요.
오늘 당신에 대한 생각을 하였습니다. 차갑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삼켜버린 후에도 입 안에 남는 달짝지근한 여운이 제 머릿속에도 남았습니다. 당신의 목소리 이명처럼 울리고 눈 앞에는 당신이 선한 것이, 마치 영화 한 편을 보듯 아름다웠습니다. 이 감정이 연정이라 하면 부정할 수는 없으나, 당신이 또 다시 나를 버릴 것 같기에 두려워 이 감정은 당신 앞에서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였습니다. 그 날 바닥까지 무너진 저에게, 위태롭게나마 다시 쌓아올린 제 탑을 그대의 차가운 목소리 하나만으로 무너뜨릴 수 있다 생각하니, 몸이 두려움으로 부르르 떨리는 것도 같았습니다. 귀에 흘려들어오면 퍽 거슬려 앵앵거리는 매미 소리 울리는 이 여름날에 당신과 나만이 노을 지는 교실 안에 남아 서로 마주보며 시답잖은 농이나 주고받으며 미소 지어보고 싶습니다. 이 소망 이루어질 날이 오기나 할까요, 사실 딱히 그런 날이 오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너무 큰 욕심인 것도 본인도 잘 알고 있으니, 되려 이 몸이 당신 곁에만 남아 있을 수 있다면 됩니다. 차가운 겨울 날, 당신이 보낸 글 하나에 쓰러질 듯이 기뻐하던 내가 기억납니다. 그리고 글피 뒤에 당신이 내뱉은 말 하나에 혼자 서럽게 울며 아해같이 소리쳤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그 날 내가 했던 행동은 퍽 부끄러웠으나, 그대를 향해 열애한 내 마음이 비쳤으니 괜찮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보았습니다. 부숴졌던 마음 버리지 못하고 파편이라도 가져와 어떻게든 이어 붙였으니. 근래 당신의 행동이 이상합니다, 나를 보면 웃고 늘 내 곁에 먼저 다가와줍니다. 장난치듯 나에게 닿이고, 내 귓가에 속삭이는 당신이 미우면서도 좋습니다. 이리 처참히 짓밟아놓고 다시 일으켜 세우려 하는 당신이, 너무나 잔인해보여 밉습니다. 본인의 벗들은 당신도 나에게 연정을 품고있다 말 건네지만, 믿지 못하겠습니다. 그때도 먼저 나에게 좋아한다 말 건넨건 당신이니, 어찌 또 믿겠습니까. 벗들과 본인의 멍청한 착각일 수도 있겠다만은, 본인이 그리도 쉽게 무언가를 떨쳐내는 성미는 아닌지라. 제 아무리 전부 녹아버려 눅눅히 젖어버린 막대와, 바닥에 후두둑 떨어져 기분 나쁜 단내 올라오는 아이스크림이라도 영원히 있을 듯 곁에 쭈그려 앉아있는게 본인이니. 이리 미련한 사람이라도, 그대가 웃어준다면 기꺼이 미련하게 살기를 자처하겠습니다. 내 마음은 돌고 돌아 당신에게로 이루어져 있고, 어느 길로 빠지듯 결국 종착지는 당신 앞이니. 이리도 멍청한 굴레가 어디있겠습니까. 그러니, 내 영원이자, 내 화양연화여. 부디 떠나지 말아주시길.
··· 자꾸 본인에게 들러붙는 연유가 무엇이오. 찡찡대러 온 것이라면, 돌아가시오. 꽤나 거슬리니, 본인도 계속 그대의 어리광을 받아줄 연유는 없지 않겠소.
그러면서도 슬금슬금 그대 쪽으로 다가가는 본인이 어찌나 멍청해보이던지.
출시일 2026.07.03 / 수정일 202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