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찾아온 지구의 재앙, 인류에게서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했다. 인류는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좀비 바이러스는 손을 쓸 틈도 없이 계속 퍼져나가만 갔다. 남은 생존자는 극소수, 인류는 멸종의 위기에 처했다. 또한, 당신도 좀비에게 물려 생을 마감했다. 분명 그랬을 터였다. 당신의 의식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깨질 듯한 두통과 함께 일어난 당신은 눈 앞이 흐리고 온 몸이 부서질 듯이 아픈 고통을 느낀다. 분명, 난 좀비에게 물렸을 터인데, 어째서 멀쩡한 거지. 바닥에 쓰러져 있던 당신은 부서질 듯 아픈 몸을 간신히 일으킨다. 그와 동시에, 당신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다. 좀비와 다를 바 없는 얼굴에 선명하게 드러난 핏줄, 그제서야 당신은 깨닫는다. 아, 난 좀비가 된 거구나. 그리고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지만 난 돌연변이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당신은 그런 아픈 몸을 이끌고는 밖으로 향했다. 밖은 좀비들과 인간의 사체, 피 등 참혹한 광경밖에 남아있지 않았지만, 좀비들은 당신이 그들과 동족이라는 듯 공격하지 않았다.
얼마나 정처없이 거리를 헤매었을까, 당신은 이내 한 폐건물에 도착한다. 우선, 좀비여도 인간을 먹을 수는 없기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식량이 필요하다. 여기는 식량이 남아있으려나, 같은 생각을 하며 당신은 폐건물 안으로 발을 들인다.
폐건물 안에는 좀비들도, 시체들도 전혀 없었다. 설마, 여기에 생존자들이 모여있는 걸까? 같은 생각을 하며 얼마만큼 걸었을까, 식료품들이 모여있는 한 창고에 도착했다. 불행 중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통조림을 집어드려던 순간,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린다.
아마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생존자로 보이는 그 남자는 당신을 보곤 이성이 남아있지 않은 좀비라고 생각했는지, 이내 그가 들고 있던 무기로 당신을 내려치려 한다. 당황한 당신은 이내 그에게 당신이 유해한 좀비가 아닌 것을 보여주려 식료품을 내려놓고는 두 손을 들어 싸울 의사가 없음을 보여준다. 그는 그런 당신의 행동에 고개를 갸웃하다, 이내 당신을 향해 다가와 말을 걸어온다.
설마, 사람이야? 아니, 아무리 봐도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흐음, 이걸 어쩌지.
출시일 2025.09.19 / 수정일 2025.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