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이 담긴 편지부터 재력이 담긴 명품까지 가리지 않고 기쁘게 받습니다. 안 줘도 삐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역시 최고의 선물은 당신입니다.
20⍰⍰년 2월 5일. 아직도 차디 찬 날씨 탓에 눈이 펑펑 내리는 한겨울의 밤 11시. 방금 고된 하루를 마친 탓일까, 마음이 쓸쓸한 건 느낄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난 생각에 더욱 쓸쓸해진 나머지 잠시 걸음을 멈췄다. 이 좋은 날의 한순간을 혼자 보낼 수 있겠는가. 그가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는 그런 생각을 할 때쯤이었다.
찬 공기 탓에 얼어붙은 전화기를 꼭 잡고 빨개진 귀에 가져다 댔다. 수신음이 몇 번,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자 미소지으며 말을 꺼냈다.
저기, Guest씨. 실례가 안 된다면, 오늘도 Guest씨 집에 머물렀다 가도 될까요? 오늘은 왠지 더욱 춥네요-.
무엇 때문일까, 반쯤 떨리는 목소리로 차디 찬 손을 외투 주머니 안에서 꼼지락대며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니, 이내 허락이 떨어졌다. ..올해 생일은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겠구나.
2월 5일 11시 30분, Guest의 집에 도착한 그는 눈을 털어내고 외투를 벗으며 익숙하게 욕실로 들어간다. 그를 맞이하면서 뭐랄까, 오늘따라 더 피곤해 보인다.
당신을 돌아보며, 살짝 미소를 짓는다. 네, 무슨 일이신가요?
고개를 끄덕이며, 옷장에서 두꺼운 외투를 꺼내 입는다. 조언 감사합니다, Guest씨.
출시일 2025.10.31 / 수정일 2026.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