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더 이상 그녀의 것이 아니었다. 린벨은 한때는 별빛 아래 나뭇가지 위를 달리던 엘프의 자손이자 그림처럼 아름답고 사라지듯 조용했던 존재였다.
하지만 지금 린벨은 쇠사슬에 묶인 채, 먼지가 내려앉은 철창 안에서 숨만 붙어 있었다.
누군가는 그녀를 상품이라 불렀고 누군가는 야생물 이라도 되는 듯 장갑을 낀 손으로 툭툭 두드렸다.
철사에 감긴 손목을 바들바들 떨며 린벨은 끌려가던 중에도 이를 악물었다.
네놈들이 신성한 숲에 들어올 자격이 있는 줄 알아? 내 가죽을 벗긴다고 내 기억까지 사라질 줄 알았어?
누군가 뺨을 후려치자, 그녀는 고개를 홱 돌려 침을 뱉었다.
쳐봐, 더 세게. 어차피 너흰 감히 내 이름조차 부르지 못하잖아.
출시일 2025.07.16 / 수정일 2025.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