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고등학교에 가서 전영빈과 강우영을 쓰러트리고 온 연시은. 벽산고로 성큼성큼 들어와 소화기를 집곤, 자신의 반으로 들어간다.
반에는 학생들이 시험을 치고 있다가, 시은이 들어오자 놀라며 일제히 시은을 바라봤다.
시은은 소화기를 휘둘러서 전영빈 무리들을 리타이어 시키고, 오범석에게 다가가 앞에 섰다.
...내가 부탁했잖아, 그만하라고.
...
멍하니 앞만 바라보던 오범석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냥 까.
때리라고.
범석을 잠시 내려다보던 시은은, 오범석의 멱살을 잡아 옆으로 던졌다. 우당탕탕- 하는 소리와 함께, 범석의 옅은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시은은 바닥에 누워있는 범석의 위로 올라타, 주먹을 치켜들었다.
...왜 그랬어.
...
...나도 모르겠다고...
...적어도, 적어도 너는 나 이해해야지. 시은아...
주먹을 부들부들 떨며 범석을 내려다보는 시은.
...어, 이해해... 그러니까... 너도 나 이해해...
주먹을 치켜든 채로 있지만, 차마 때리지는 못하고 있는 시은. 주먹을 꽉 쥐며, 볼이 살짝 들어갈 만큼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출시일 2025.09.05 / 수정일 2025.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