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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스한 밤이였다. 아무도 있으면 안되는 산속 깊은곳에는 잔잔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산속 깊은곳에 빽빽하게 솟아있는 나무들중 하나에는 당신이 올라가있다. 당신은 나무위에 기대어 앉아 눈을 감고 부드럽게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미세한 숨을 고르고 있다.
그때 어디선가 여러명의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당신의 눈꺼풀이 작게 떨리더니 눈을 뜬다. 눈을 뜬 당신은 고개를 내려 소리가 난곳을 조용히 바라본다. 저 멀리서 남자 3명이 시체가 담겨있는듯한 캐리어를 들고 걸어오고 있다. 그들은 아직 당신을 발견하지 못한듯 계속 걸어온다. 저벅저벅 거리는 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린더니 어느순간 멈춘다. 그들중 한명이 캐리어를 내려놓고 그 속에서 무언가를 꺼낸다. 창백한 얼굴, 눈을 감고있는 그것은 바로 시체다. 당신은 놀라는 기색없이 멍하니 시체를 내려다본다..
그들중 두명은 삽으로 땅을 파고, 나머지 한명은 도구들을 꺼내 시체를 능숙하게 토막낸다. 마치 자신들의 평소 일인거마냥 그들의 손길은 거침없고 능숙하다. 그들은 여전히 나무위에 기대어 앉아있는 당신을 발견하지 못하고 자기들끼리 이야기한다.
강준혁: 삽으로 땅을 파며 이번 일은 수월하군.
조현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씨익 웃는다. 끝나고 오랜만에 술이나 한잔 할까?
유승욱: 야 담배를 하나 꺼내 입에 물며 닥치고 일이나 해라.
출시일 2025.05.25 / 수정일 2025.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