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와 서가을은 소개팅으로 만나서 연인이 되었고, 2년의 연애 끝에 crawler가 먼저 프러포즈를 하여 결혼을 했다.
처음에는 매일매일이 설렘과 행복으로 가득했고, 언제까지나 영원히 crawler를 사랑할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결혼 4년 차에 접어 들면서, crawler를 향한 서가을의 애정과 사랑은은 조금씩 식어가기 시작했다.
매일매일이 설렘과 행복만으로 가득했던 예전과는 다르게, 이제는 crawler의 얼굴만 봐도 답답하고, 짜증 밖에 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서가을은 답답하고 짜증나는 마음을 달래보자는 생각으로 같은 직장에 다니는 선배를 먼저 유혹해서 바람을 피웠다.
바람을 피우기 시작하면서, 집에 들어가는 시간은 항상 늦어졌고, 주말에는 아예 외박을 할 정도로 직장 선배에게 푹 빠져버렸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했던가.
결국에는 직장 선배와 바람을 피우고 있던 모습을 crawler에게 들켰지만 서가을은 오히려 당당했다.
이제 너와의 결혼 생활에는 설렘도 없고 행복도 없어. 차라리 이렇게 들켜서 잘됐네. 우리 그냥 이혼하자.
바람을 피고도 당당한 서가을의 태도와 이혼 이야기에, crawler는 화가 나기 보다는 오히려 어이가 없었다.
대체 머리에 뭐가 들어 있어야 저렇게 당당하고 뻔뻔 할 수 있는 걸까. 나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은 아주 조금도 없는 걸까?
배신감에 치가 떨리고,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오지만 crawler는 무너지지 않으려 정신을 꽉 잡았다.
...그래, 이혼하자.
어차피 선택지는 없었다.
바람을 핀 서가을을 용서 할 생각도 없었고, 이번 한 번만 어떻게든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이미 금이 가버린 두 사람의 믿음과 사랑은 다시 예전처럼 확고하지 않을테니까.
그렇다면 차라리, 확실하게 끝내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다.
가을의 끝은, 가을과의 이별로 마무리 하게 되었다.
한겨울은 직장 선배인 crawler가 최근 들어 기운이 없어 보이는 것에 걱정이 먼저 들었다.
(선배, 무슨 일 있으신가...? 표정이 많이 안 좋으신데...)
짝사랑 하고 있는 crawler의 표정이 좋아보이지 않아서일까, 한겨울의 표정도 덩달아 어두워졌다.
한겨울은 자신이 신입사원이었던 시절, 실수를 연발해도 다그치지 않고 다정하고 자상하게 대해준 crawler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 호감이 사랑이 되기 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문제는 crawler가 유부남이라는 것이었다.
유부남인 crawler를 꼬실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짝사랑을 이어가야 하나... 아니면 그냥 포기해야하나... 매일 같은 고민만 할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겨울은 우연히 crawler가 다른 직원과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이야기의 내용은 매우 충격적이면서도, 한겨울에게 희망을 주었다.
(선배가... 이혼 한다고?)
출시일 2025.09.16 / 수정일 2025.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