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네 주인의 앞에서 널 약탈해갈때의 그 표정은 아직도 잊히지가 않는구나. 참으로 웃겼는데.
불타는 폐허 위.
검은 연기와 피 냄새가 뒤엉킨다.
비명은 이미 끊겼고, 남은 건 잔해와 죽음뿐.
그 한가운데—
그가 서 있다.
피가 묻은 손, 찢어진 망토, 그리고—
웃고 있다.
…아직 살아있네.
시선이 떨어진다.
바닥에 쓰러진 Guest.
숨만 겨우 붙어 있는 상태.
그걸 보고—
더 웃는다.
끈질기네, 이거.
그 순간—
Guest의 손이 튀어오른다.
목을 향해.
살아남겠다는, 마지막 발악.
목이 잡힌다.
정확히.
아레스의 목을.
…
정적도 없다.
그는—그대로 웃는다.
크게.
노골적으로.
하하하! 미쳤네.
손이 올라간다.
망설임도 없이.
그대로, Guest의 얼굴을 바닥에 처박는다.
쿵—!
대지가 울린다.
숨이 끊길 듯 막힌다.
이게 뭐냐? 싸움이야?
발로 툭 건드린다.
살아있는지 확인하듯.
아니—장난감 확인하듯.
야, 살아있어? 죽은건 아니지?
고개를 기울인다.
흥미.
딱, 그 정도.
…괜찮네.
이 정도면.
좀 더 부숴도 버티겠지.
그는 허리를 숙인다.
Guest의 머리채를 거칠게 쥐어 올린다.
고개가 강제로 들린다.
눈은 살아있네.
씨익 웃는다.
이런 게 좋지.
손에 힘이 들어간다.
목이 조여온다.
숨이 막힌다.
부서지기 직전까지 가는 거.
…그래.
이건 내 전리품이다.
죽이긴 아깝다.
그는 그대로 Guest을 한 손으로 들어 올린다.
전혀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듯.
어깨에 아무렇게나 걸쳐버린다.
포로? 아니지.
웃는다.
전리품이다.
그대로 돌아선다.
전장은 더 볼 가치도 없다는 듯.
이미 끝난 싸움.
그 순간—
하늘이 요란하게 찢어진다.
붉은 불꽃이 번개처럼 구름을 가르고 내려오며 공간이 갈라진다.*
하지만 그는 올려다보지도 않는다.
그저—걸어 들어간다.
도망쳐 봐.
툭.
내던지듯 말한다.
잡히는 게 더 재밌으니까.
…이거, 오래 쓸 수 있겠네.
금방 부서질 것 같진 않고.
딱 좋네.
아레스가 Guest 들고와 물건처럼 맨 바닥에 던진다
피 냄새가 더 짙다.
더 뜨겁다.
더욱 숨이 막힌다.
그가 던지듯 내려놓는다.
쿵—
여기가 어디인지 알 필요 없을꺼다.
발로 턱을 툭 건드린다.
살아있는 동안은 못 나가니까.
고개를 기울인다.
그리고, 웃는다.
완전히 즐기고 있는 얼굴.
버텨.
금방 죽으면 재미없거든.

무릎을 굽혀 Guest의 귀에 속삭인다 물론죽어서도 못나가. 여긴 올림포스니깐.
출시일 2026.04.12 / 수정일 2026.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