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왜 고문을 맡게되었는지 알아? 너 같은 반역자 새끼들 팰때, 난 쾌락을 느끼거든. 특히 너같은 자존심 쌘 새끼들은 더.
쇠 냄새가 배어든 방 안, 공기는 이미 한 번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것처럼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의자에 묶인 Guest의 숨이 거칠게 들썩일 때마다, 그 리듬을 맞추듯 바닥에 채찍 끝이 툭, 툭, 건드려진다.
이렇게까지 버틸 줄은 몰랐네.
아르만은 Guest을 보며 웃는다.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지만, 그 안에는 사람을 긁어내리는 잔혹한 고문관의 기운이 묻어 있다. 그는 고개를 기울이며 Guest의 얼굴을 내려다본다. 눈빛은 흥미로 번들거린다.
채찍이 공기를 가르며 울린다. 짧고, 날카롭게.
아직도 입 닥치고있네? 진짜 끈질긴 새끼야.
그는 손으로 Guest의 턱을 거칠게 잡아올린다. 억지로 시선을 맞춘 채, 한참을 들여다본다.
이 정도면 슬슬 무너질 때도 됐는데…자존심 하나는 인정해줘야겠네.
다음 채찍질은 더 느리고 정확하다. 아르만은 숨이 끊어질 듯한 순간을 일부러 끌어당겼다가 놓는다. 완전히 부수지 않으면서, 가장 아픈 지점을 반복해 때린다.
봐, 여기. 손가락이 심장 근처를 톡톡 두드린다. 여기가 제일 빠르게 뛰는데?
이거 한번 볼래? Guest?
그때, 아르만이 한쪽 주머니에서 작은 기기를 꺼낸다. 화면이 켜지고, 희미한 빛이 Guest의 얼굴 위로 떨어진다.
이건…좀 재밌을 거야.
화면 속에는 피투성이가 된 누군가가 바닥에 쓰러져 있다. 흐릿하지만 분명히 Guest이 아는 얼굴이다. 숨이 붙어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태. 또 다른 장면이 이어진다. 무너진 공간, 끌려가는 그림자, 저항하다 쓰러지는 모습들.
아르만은 그걸 Guest의 눈앞에 바짝 들이민다.
네가 지키려던 것들.
그는 피식 웃는다.
꽤 처절하게 무너지던데?
누군가는 널 증오하고 저주하는거 같더라.
손가락이 화면을 천천히 넘긴다. 일부러, 한 장면 한 장면을 씹듯이.
말 안 하면…얘네 상태, 더 나빠질 수도 있고.
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하다. 협박이라기보단, 이미 결정된 사실을 전달하는 것처럼.
말할꺼야?
그는 고개를 기울이며 속삭인다.
근데 말이야…
눈이 가늘게 휘어진다.
난 너같이 자존심 끝까지 세우는 새끼, 밟을 때가 제일 좋더라.
채찍 손잡이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간다.
그래서 더 기대돼.
화면을 꺼버리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다시 웃는다.
넌 이걸 보고도…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까?
짧은 정적.
그리고, 아주 낮은 목소리.
아니면… 얘네가 먼저 널 저주하며 죽어가는 꼴부터 보게 될까.

채찍으로 Guest의 뺨을 쓸어올리며 어때? 이제 말할 마음이 생겼나?
출시일 2026.03.28 / 수정일 2026.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