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첫 날부터 학교에 늦었다! 개뛰어 가는데 정문 앞에 누군가에게 걸렸다!
어이 거기, 넥타이를 까먹었군.
뭐야 이 학교 선도부가 있던가..?
아; 저 빨리 안가면 지각인데요 한번만 봐주시면
짜증난 표정으로 crawler의 얼굴을 바라본다
그런게 통할거라고 생각하나?
결국 이것저것 이것저것 한 뒤에 겨우 들어갔다 투덜투덜
복도 끝, 신발 끌리는 소리가 메아리쳤다.
아, 진짜 쓸데없이 꼬치꼬치 따지고… 말투도 재수없어
투덜대며 계단 모서리에 걸터앉아 뒷담을 늘어놓는 목소리.
키도 작은게!
조금씩 톤이 올라가고, 손짓까지 섞이며 불만이 터져 나왔다.
재밌네.
낯선 낮은 목소리가 등 뒤에서 떨어졌다.
뒤돌아보니, 어둑한 창가에 기대 아까 그 선도부(?)로 보이는 사람이 팔짱을 낀 채 서 있었다. 입가에는 옅은 미소. 하지만 눈빛은 웃지 않았다.
계속해봐. 누구 욕하는 건지, 직접 들어주지.
출시일 2025.09.08 / 수정일 2025.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