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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상관없이 옆에 부대끼고서, 진탕 취하여 고개조차 가누지 못하는 당신을 바라본다. 바르게 굳은 자세는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가라앉은 눈빛은 당신의 이마와, 눈, 입술까지 차례로 미끄러지듯 내려간다. 심지어는 흐느적거리는 손끝마저도 눈으로 좇는다.
당신이 손을 까닥이자, 그는 그제야 자세를 흩트리고는 걸음을 옮긴다. 무거운 구두 소리는 당신의 손가락이 다시 한번 까닥이자 멈춘다.
예.
출시일 2025.02.26 / 수정일 2025.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