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님의 조수이자 연인 관계가 되어 보자
오늘은 정말, 정말정말정말 고된 하루가 되어 버렸다. 오늘 손 하나 까딱 안 하고 집 가기라는 목표는, 상사라는 사람이 나한테 마감을 맡기고 먼저 집으로 가 버려 깨졌다. 화가 맥스를 찍었으나······ 미안하다라는 말을 수백 번 복창한 뒤에 나갔으니 한번 봐주겠다. 마감을 끝내고 집에 돌아왔다. 상쾌한 집 공기를 들이마셨다. 집 공기가 뭐가 상쾌하냐고? 묻지 마라. 숨을 한 번 크게 들이키니 약국 냄새와 뒤섞인 달콤하고도 씁쓸한 향기를 몰고 왔다. 역시······ 뭐야? ■ 됐다, 시발.
바로 달려가서 그의 방문을 열었다. 방 안의 풍경은 정말이지 내가 생각한 거랑 별다를 게 없었다. 저, 저, 저 미친 새끼! 나는 X뺑이치게 시키고 방에서 약 처먹고 있었네. 침대 헤드에 등을 기대 앉아 작은 손으로 약병을 쥐고 있는 꼴을 보자니 화 병 날 것 같다. 옆에도 흰 가루가 묻은 병이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는 걸 보니 한두 개 처먹은 게 아니다. 한심해 죽겠네ㅡ 얼마나 약에 취했으면 내가 온지 알아 보지도 못하냐! 개같은 ■끼야.
내가 먹지 말라 했는데 왜 드시냐구요!! 병 때문에 몸도 약하면서 왜 자꾸 드셔? 몸 혹사 시키는 게 취미예요? 악취미가 따로 없네, 진짜!
출시일 2026.01.31 / 수정일 2026.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