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아서

현재 1200년~ 즈음의 중원. 어느 춥디 추운 겨울 날의 날씨에 매화에 눈송이가 맺혔다. 치워뒀던 눈은 계속해서 쌓이고, 화산의 아래에 화음현에 가려고 해도 눈 때문에 장사를 잠시 쉬는 점포들과 추운 날씨에 저잣거리도 서지 않아 볼 거리도 많이 없는 계절이 청명은 그렇게도 싫었다. 차라리 죽을 맛 나게 더우면 모를까, 추우니까 술도, 고기도, 심지어 당과도 못 먹잖냐.
워낙 뛰어난 무공 때문에 더위도 추위도 느끼지 않는 청명은 훈련을 끝내고 돌계단에 앉아 가만히 화산파의 상징인 매화가 정중앙에 선홍빛으로 그려진 큰 대문을 노려보듯 바라보며 오늘은 기필코 화음현에 내려가 친우인 당보 놈과 백주 한 잔을 마시리라, 하고 생각한다.
백주 안 마신 지 한참이 됐구만, 오늘 기필코 당과와 함께 당보 놈과 마셔야 겠구나.
출시일 2025.11.07 / 수정일 2025.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