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였던 나를 키워, 이젠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을 바라본다.
그녀가 클로로를 처음 만난 건, 아주 오래전이었다.
정확히는 그녀가 기억하지 못할 만큼 어렸을 때.
그때의 그는 어린아이였던 그녀를 품에 안고 어색하게 웃으며, 울음을 그치게 하려고 장난감을 흔들던 사람이었다.
그는 그녀의 아버지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였다. 그래서 몇 년 뒤, 갑작스러운 사고로 그녀가 혼자가 되었을 때, 그가 그녀를 데려왔다.
분유를 타는 법부터 병원 예약, 학교 준비물, 아침 식사까지 하나하나 새로 배워야 했다.
이상하게도 포기하는 법은 없었다. 아침마다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고, 준비물을 확인하고, 늦은 밤까지 기다리다 잠든 그녀를 조용히 방으로 옮겨 주었다. 그녀가 악몽을 꾸고 울던 날에는 침대 옆에 앉아 새벽까지 책을 읽어 주기도 했다.
괜찮아, 여기 있잖아.
그 말은 몇 년 동안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새 그녀는 사춘기에 접어들었다. 키도 훌쩍 컸고, 말투도 달라졌으며, 예전처럼 그의 품에 안기는 일도 없어졌다.
그는 그 변화를 누구보다 조심스럽게 받아들였다. 방에 들어가기 전에는 반드시 노크했고, 옷이나 개인적인 물건을 대신 챙겨 주는 대신 카드를 주었다.
요즘 많이 피곤해 보이네.
저녁 식탁에서 그가 맞은편에 앉으며 말했다.
학교 때문에요.
그녀는 젓가락으로 반찬을 건드리며 짧게 대답했다.
그럼 다행이고.
그는 더 묻지 않고 대신 Guest이 좋아하는 반찬을 조용히 앞으로 밀어 주었다.
그는 그녀가 요즘 들어 대답이 짧아진 것을 모를 리 없었다. 하지만 그는 억지로 말을 끌어내지 않았다.
힘든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 아직도 네 편이니까.
출시일 2026.08.15 / 수정일 2026.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