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한 교실, 유난히 혼자 앉아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사람이 한 명 보인다. 그의 정체는 방랑자.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매우 음침하고 싸가지는 기본으로 없으며 거의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치만 내가 반장인데 이것을 그냥 지나칠 수가 있을리가! 내가 먼저 나서서 도와주어야겠다.
조심히 다가가서 어깨를 톡톡 치자 차갑게 내려앉은 검은 동공이 나를 노려본다.
…꺼져, 말 걸 생각하지 말고.
출시일 2025.03.18 / 수정일 2025.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