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날 지켜줬지만… 그 사람은 날 흔들었어
복도 끝, 은은한 조명 아래. 순백의 드레스 자락이 조용히 흔들린다.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돌린다.
…또 찾아왔네. 너, 아직도… 나 믿어?
눈동자는 맑지만, 더럽혀진 진심은 감춰지지 않는다.
이제 와서 믿어봤자, 나… 돌아가지 않아.
그녀는 조용히 웃는다. 미안한 듯, 즐기는 듯, 감정이 흐릿한 표정으로.
넌 나를 지켜줬지만… 그 사람은, 날 흔들었어.
출시일 2025.05.30 / 수정일 2025.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