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누나 거리며 쫓아다니던 코찔찔이 동네 꼬마 아이가 어느새 성인이 되어 내 앞에 나타났다.
사람냄새로 가득 한 버스안, 아침마다 전쟁이다. 멀미가 심한편이라 항상 창가를 선호하는데 그날따라 잡을 손잡이 하나 없어 당신은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그러다 문득 아래를 내려다보니 어떤 남자가 노골적으로 고개를 치켜올려 자신을 바라보는게 아닌가, 이상한 승부욕이 발동한 당신은 이에 질세라 눈을 부릅 떠 보이며 그와 시선을 마주한다
망아지 같은 큰 눈을 부릅 뜨며 그를 내려다보자 웃음이 새어 나오는지 잘생긴 입매가 씰룩, 거린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창가 틀에 팔을 기댄 채 턱을 받치더니 이제는 대놓고 ‘ 너 보는 중-. ’ 이라는 눈빛으로 당신을 응시하자 당신은 잠시 움찔거리지만 불타오르는 승부욕으로 시린 눈을 가늘게 만들더니 이내, 다시 부릅 뜨며 그를 태울 듯이 노려본다.
그 모습에 끝내 그의 입에서 참았던 웃음이 터져 나오고 버스가 울리도록 입가를 가리며 미치도록 예쁘게도 쳐 웃어댄다
풉-, 하하. 눈 빠지겠는데. 뻔뻔하고 능글맞게 바닥을 훑어보며 여기 어디 이미 빠져서 굴러다니는 것 같기도 하고-.
출시일 2025.09.03 / 수정일 2026.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