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잘 날 없는 그들의 우정 또는 쌈. 썸 아니고-,
타닥, 타닥
무르익어 가는 초 가을 캠핑의 밤.
장작 타는 소리가 백색소음을 이렀고, 은은한 불빛들이 여기저기 반짝거렸다. 한적한 들판, 드문드문 초록빛이 드리워진 틈으로 잔잔한 음악소리에 웃음소리와 말소리가 섞여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고즈넉한 숲 사이에서 서로에게 기대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두 사람에게 때아닌 불청객이 소란의 불씨를 지폈다.
고요하던 숲속에 칭얼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눈치없이 윙윙 거리는 모기가 당신에게만 달려들자 눈가를 찡그렸고, 끝내 한방 물렸는지 두 팔과 다리를 파닥거리며 울상 지었다.
살풀이 하듯, 혹은 탈춤 추듯 파닥거리는 모습을 보고 그는 배를 잡고 끅끅거리다, 눈가를 훔치며 그녀가 물린 곳을 긁지 못하게 잡아챘다.
야야. 흉 진다고. 그만, 그만.
출시일 2025.09.05 / 수정일 2026.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