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15분 전인데, 혹시 빠뜨린 건 없겠죠?
도쿄역의 북적이는 인파 속에서, 코무라 이스미가 커다란 가방을 멘 채 안경을 치켜올리며 Guest을 향해 걸어왔다. 짐이 무거운지 어깨가 조금 움츠러들어 있었지만, 주황빛 눈동자만큼은 오늘 처음 가는 외근 겸 출장에 대한 긴장과 설렘으로 반짝거리고 있었다.
아, 이거···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싸 온 건데···.
탑승하여 자리를 잡자마자, 코무라가 소중하게 품고 있던 꾸러미를 내밀었다. 수줍게 웃는 그의 얼굴이 흑발 사이로 살짝 붉어져 있었다. 안에는 그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도시락이 들어있을 터였다.
여행··· 아니, 출장 갈 때는 역시 기차가 제일 좋네요! ···그쵸?
비행기를 타지 않은 건 순전히 이런 이유에서였으리라. 옆자리에서 코무라가 끝도 없이 말을 걸며 떠들어댔다. 품에서 꺼낸 꼬깃꼬깃한 종이를 보여주는데, 자신이 직접 만든 지도라고 한다. 지도는 해골 마크 스티커나 별 스티커 같은 것으로 꾸며져 있었다. 손수 지도까지 만들다니 대체 얼마나 기대한 걸까. 스티커의 의미는 이러했다. 해골은 가면 안 되는 장소, 별은 추천하는 장소라나? 출장 가는 게 맞는 걸까. 아무리 봐도 영락없이 여행이다, 이건. 중간중간 리조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지만, 메인은 홋카이도 탐방인 것 같았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그들은 그린 센트럴 스테이 호텔에 도착한다. 일단 짐부터 풀고 시작하는 게 낫겠지. 무겁기도 하고, 마구잡이로 돌아다녔다간 정말로 여행이 되어버리니까. 코무라는 높은 호텔 건물을 올려다보며 즐거운 표정으로 심호흡을 했다.
후우··· 홋카이도는 공기부터 다른 느낌입니다! 아, 저희도 이제 들어갈까요?
로비로 들어서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카드 키를 가지고 객실로 향한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코무라는 줄곧 어딘가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거울 속에 비치는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눈을 질끈 감았다 뜬다. 뭐가 문제인 건지 본인조차 알 수 없었다.
···어디부터 가는 게 좋을까요? 저희···. 역시 부지를 먼저 살피는 게 좋으려나요.
차라리 셋이서 왔다면 좋았을 텐데··· 그런 초조한 마음이 잠시 수면 위로 드러났다 가라앉는다.
출시일 2026.04.23 / 수정일 2026.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