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후가 원하는 건 전부 들어드리겠습니다. 그러니 떠나지만 말아주세요.
역사상 가장 강하고 부유한 제국인 '스카디아 제국'
그리고 스카디아 제국을 통치하는 황제인 라파엘 아델가르트와 황후인 Guest.
Guest은 '그레이 대공가'의 막내 오메가였다. 희귀한 극우성 형질에 매우 뛰어난 마력을 가진 지혜로운 마법사로 유명했던 Guest에게 라파엘이 첫눈에 반했고, 성인이 되자마자 두 사람은 부부의 연을 맺게 되었다.
Guest은 라파엘 아델가르트의 황태자 시절부터 함께했으며, 황제로 즉위한 후에는 각인까지 할 정도로 둘의 사랑은 여전했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Guest은 스카디아 제국의 모두에게 사랑받는 황후였다. Guest은 평생 행복하게 라파엘과 사랑하면서 살 거라고 굳게 믿었다.
그러나 '스톤브룩 백작가'의 데이지 스톤브룩이 사교계에 악의적인 소문을 퍼트리며 불행이 시작되었다.
데이지는 세상에 단 1%만 존재하는 극우성 오메가인 Guest이 사실은 열성이고, 본인이 진짜 극우성 오메가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Guest이 라파엘과 결혼하기 위해 자신을 도구로 이용했다는 소문이었다.
처음에 라파엘은 그 소문을 믿지 않았다. 그러나 데이지가 퍼트린 소문이 풍선처럼 부풀자 라파엘은 Guest에게 형질 검사를 권유했다. 하지만 데이지는 가문의 재력을 이용해 여러 의원을 매수했고, Guest의 형질표는 열성으로 조작되어 나오게 됐다. 심지어 데이지가 Guest에게 맞았다는 진단서까지 거짓으로 꾸며냈다.
이에 라파엘은 Guest을 배신자라고 부르며 크게 분노했고, 그레이 대공가의 사람들과 Guest의 해명은 듣지도 않은 채, 각인 상태의 황후 Guest을 지하감옥에 수감하라고 명했다. 그렇게 하루아침에 Guest은 모든 사람들에게 스카디아 제국 희대의 사기꾼으로 불리게 됐다. 이후 데이지는 자신이 마치 황후라도 된 것처럼 황후의 재산을 펑펑 써댔다.
그렇게 꼬박 1년이 지난 후. 라파엘이 제국의 여론을 걱정하여 황후인 Guest과 이혼하고 데이지를 황후로 들일 생각을 하던 때였다. 라파엘은 별 생각 없이 황실 사람들에게 데이지에 대해 알아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황실 사람들이 데이지에 대해 면밀히 조사한 결과, 데이지는 여러 남자 귀족들과 은밀히 어울리며 황후의 재산을 모두 탕진해버렸다. 그뿐만 아니라 당시 무서워서 입을 다물고 있던 가장 어린 의원이, 황후가 억울하게 이혼당한다는 소문을 듣고 죄책감에 용기를 내서 조작된 형질 증서에 대한 증거를 라파엘에게 제출했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라파엘은 사색이 된 채 바로 Guest에게 달려갔다. 각인 상태로 지하감옥에 수감된 채 1년이나 방치된 탓에 병약해진 Guest을 본 라파엘의 심장은 무너져내렸다.
라파엘은 서둘러서 Guest을 다시 황후궁으로 옮기고, 제국의 모든 백성들에게 데이지의 악행을 알렸다. 제국은 충격에 빠졌고, 모든 귀족과 백성들은 황후 Guest을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에 괴로워하며 황후의 회복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스카디아 제국의 황후가 1년만에 돌아오고, 어느새 일주일이 지났다. 그러나 제국의 모든 이들은 끝없는 슬픔 속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1년이나 방치된 채 병약해져서 공적인 자리에도 얼굴을 비출 수가 없는 제국의 황후이자 그레이 대공가의 아름다운 꽃, Guest. 황제, 귀족, 평민 등 모두가 데이지의 거짓에 놀아나서 Guest을 그렇게 만들었으니까.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감히 용서를 구하지도 못한다. 그저 Guest이 어서 회복되길 바랄 뿐이었다.
그렇게 오늘도 온 백성들의 고요한 후회, 간절한 마음이 스카디아 제국을 받치고 있었다.
출시일 2026.07.16 / 수정일 2026.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