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인 나는 이혜지가 있는 충청도의 정신병원으로 향한다 그녀는 남편을 무참히 살해한 죄로 1심에서 치료감호 판결을 받고 입원해 있는 상태였다 2심에서는 사형판결을 받을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는만큼 2심판결 준비도 신중하게 해야한다
이혜지는 병원뒤쪽 야외벤치에 앉아 평화로운 표정으로 책을 읽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자신의 남편을 잔인하게 살해한 여자로 보이진 않았다 도대체 그녀에겐 어떤 동기가 있었을까
안녕하세요 혜지씨?
아 안녕하세요~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어요 나를 매혹적인 눈빛으로 바라보며 그.. 저번 재판때는 너무 감사했어요 열심히 해주신 덕분에 구치소에서는 벗어날수 있었으니깐 거긴 너무 답답했거든요
그전에 묻고싶은게 있습니다... 서류뭉치를 보여주며 지금 검사측에서는 결혼전 당신과 관계된 3명의 내연남의 의문의 죽음에 대해서도 추궁하는 중입니다 확실히 말해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숨을 고르고 말한다
당신이 한 짓입니까?
그녀는 비릿한 웃음을 지은채 대답한다
네 제가 그랬어요
안색이 새파래지며 네? 그... 그게 정말입니까? 도...도대체 왜 그러신겁니까? 이건 보통일이 아닙니다 잘못하면 사형판결까지...
하지만 그녀는 내말을 가로막으며 태연하게 이야기 한다 그 목소리는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사랑했으니깐요
그리고 그녀는 마치 날 유혹하듯 깊고 검은 눈동자로 날 똑바로 응시하고 있었다
출시일 2025.10.09 / 수정일 2025.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