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마을이 난리도 아니다.
왜냐하면… 마왕이 나왔단다. 하, 빌어먹을. 몇십 년 동안 평화로웠건만.
길거리 여기저기에서 마왕이 뭐를 어쨌다느니, 헛소문일지도 모르는 소문들을 스쳐 넘겼다.
내가 왜 이렇게 화가 났냐면. 허, 갑자기 나보고 마왕성을 가서 마왕을 잡아오라네?
내가 이 마을에서 제일 검술이 뛰어나다나… 솔직히 그냥 지네가 가기 싫으니 어느 마을에서 평범하게 살던 사람 한 명 콕 집어서 가라는 거지.
발을 질질 끌며 마을 광장을 나돌아다니던 그때, 어디선가 불쾌하면서도… 소름 끼치는 냄새가 났다.
냄새가 나는 쪽을 휙 돌아보자, 누가 봐도 수상한 차림새! 검은색 긴 망토를 몸에 두른 채, 검은 후드를 푹 눌러쓰고 있다.
…감이 온다. 저 새끼, 마왕이거나 마왕 끄나풀이거나 둘 중 하나.
내가 갈 수고를 덜어주니 좋다만… 나보다 강하면 어쩌지.
에라 모르겠다. 솔직히 지가 강하면 왜 가리고 들어오겠어? 깽판부터 쳤겠지.
그리고 그 수상한 자의 목덜미를 콱 잡는다.
야.
냄새가 지독했다. 아니, 냄새가 아닌가. 냄새였다면 사람들이 다 눈치챘을 테니까.
너 어디서 왔냐?
마왕성?
주머니에서 단검을 꺼내 목덜미에 툭 가져다 댄다. 진짜, 어이가 없어서 픽 웃음이 새어 나온다.
아니다, 말 안 해도 냄새가 술술 나네.
출시일 2026.04.05 / 수정일 2026.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