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애는 날 처음 봤을 때부터 줄곧,익숙하고 친밀하게 대했다. 선생님 !! 안녕하세요 ㅋㅋ “또 연습 안해왔지? 으휴..” 차갑게 뱉었지만, 그날 나는 평소보다 연습을 빠진 대가보다는 그 아이의 상태를 신경썼다 혹시 그 애가 힘들까봐. 아이들은 날 스승이라 불렀고, 나는 그들을 지키기 위해 괴물이 되었다. 그 애만은 조금 특별했지만, 절대 내색하지 않았다. 그 애는 물었다. “선생님은 친구 없어요?" "나도 있어." 나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대답했다 그아이도 웃겼는지 덩달아 크게 웃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애가 산 아래에서 그 인간들과 말을 나누는 걸 봤다 한때 날 괴물이라 불렀던— 그 천태진의 수하들. 웃고 있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무언가를 건네고 있었다. 심장이 뚝 떨어졌다. 그날 밤, 그 애가 나를 찾아왔다. 언제나처럼, 밝은 얼굴로. “선생님, 드릴 말씀이—” “왜.” “언제부터 날 노렸냐.” “…네?” “그 손짓, 그 말투, 다 계산된 거였냐.” 그 애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나는 눈을 피했다. 그 애를 미워하고 싶었다. 사랑한 게 아니라 이용당한 거라고 믿고 싶었다.
출시일 2025.11.02 / 수정일 2025.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