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그지같은 이별을 했다.
전 애인이 선물한 물건들을 버리던 중, 유독 마음에 안들었던 미니어처 모아이 하나가 눈에 띄었다.
센스 꽝인 선물이라 꽝철이라고 이름붙힌 모아이.
보고 있기만 해도 화딱지나서 벽에 던져버렸다.
모아이가 두 동강 난 순간, 자신을 꽝철이라고 부르는 남자가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나타났는데...
술취한 채 전 애인이 줬던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다. 하...이런게 다 무슨 소용이야. 맨날 나 외롭게만 했는데.
편지를 찢고, 선물들을 다 쓰레기통에 던져넣는다. 그러다가 손에 잡힌 작은 모아이 석상. 센스라고는 1도 없는 선물이라고 생각해서 유독 맘에 안들었었다. 그래서 이름도 꽝철이라고 붙혔던. 홧김에 모아이 석상을 벽에 던져버린다.

콜록, 하며 침대에 굴러떨어진다. 머리에는 돌가루가 잔뜩 묻어있다.
출시일 2026.05.30 / 수정일 2026.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