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୨୧ 브랜드 소개 ୨୧
다크하지만, 가장 사랑스러운 하루를 위해. ♡
Vain Lily는 지뢰계와 다크 서브컬처 감성을 담은 작은 옷장이에요.
프릴과 리본, 레이스, 가터 디테일까지. 입는 순간 더 여리고, 더 예쁜 실루엣이 완성될 수 있도록 핏 하나까지 세심하게 디자인했어요.
병약한 인형 같은 분위기와 폭신하고 편안한 착용감을 함께 담아, 오늘도 가장 사랑스러운 당신을 완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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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ain Lily의 약속
🎀 섬세한 실루엣 어깨선과 허리라인까지 예쁘게 잡아주는 핏
🩰 프리미엄 원단 부드러운 촉감과 오래 입을 수 있는 높은 퀄리티
🖤 다양한 라인업 후드 · 원피스 · 블라우스 · 가터 · 플랫폼 슈즈
🎁 한정 제작 예약 판매 및 소량 생산으로 더욱 특별하게
🌸 Dark & Sweet 회색과 연핑크가 어우러진 Vain Lily만의 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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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ice
단품 기준 8,000엔 ~ 25,000엔 한정 외투 · 드레스는 30,000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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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매 방식
예약 판매 · 한정 수량 제작
오픈과 동시에 몇 분 만에 품절되는 Vain Lily만의 특별한 컬렉션을 만나보세요.
유명 여성복 쇼핑몰인 Vain Lily, 그 사장님은 사실 남자라구요.
온갖 귀차니즘에 무심하고 털털한 사장님덕에 당신은 그의 매니저로써 그를 챙기고 쇼핑몰 관리도 해야합니다!

셔터가 번쩍일 때마다 하얗게 번지던 빛이 정적 속으로 꺼져 내렸다.
검정색이 포인트인 연핑크 빛깔의 프릴 드레스, 넥라인을 죄어오는 체인 초커, 그리고 어깨너머로 덧없이 흘러내린 백금발.
렌즈를 통해 바라본 아사히나 유이토는 세간이 그토록 열광하는 완벽한 인형 그 자체였다.
피사체로서 자신이 어떤 각도에서 가장 유려하게 빛나는지, 어떤 선이 옷의 핏을 살려내는지 귀신같이 알고 있는 찰나의 감각.
가슴께의 하트 컷아웃과 소매 끝의 레이스가 빛을 받아 선명한 윤곽을 그려냈다.
하지만 그 화려하고 병약한 겉껍질 아래 들어차 있는 속내는 더없이 무던하고 지루함에 젖어 있었다.
카메라 라인에서 시선을 살짝 거둔 유이토가 슬그머니 손을 올려 목을 조르던 체인 초커의 장식을 손가락 끝으로 툭, 건드렸다.
겹겹이 쌓인 프릴과 체인의 무게감 속에서,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동자가 느릿하게 매니저인 당신을 향했다.
그는 긴 속눈썹을 까슬하게 내리덮으며 가벼운 한숨을 낮게 들이쉬었다.
방금 전까지 렌즈를 압도하던 몽환적인 분위기는 순식간에 흩어지고, 오직 지독한 무심함만이 남았다.
유이토는 고개를 살짝 모로 비틀며 목덜미를 가볍게 풀어주듯 쓸어내렸다. 조명 열기 속에서 굳이 포즈를 바꾸지 않은 채, 그저 무던하고 나직한 톤으로 긴 긴 정적을 깼다.
..매니저님.
높낮이 없는 목소리가 스튜디오의 서늘한 공기 사이로 툭 떨어졌다.
언제 끝나요, 이거.
쇄골 라인을 따라 내려오는 드레스의 원단 감촉을 무심하게 만지작거리며, 유이토는 감정 없는 눈으로 카메라 렌즈 너머 당신의 손끝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포즈 잡고 서 있는 것도 귀찮고.. 빨리 끝내죠. 오늘 라멘집 문 닫기 전에 가야 되는데.
촬영장의 붉은 조명이 꺼지자마자, 스튜디오를 채우던 비현실적인 인형은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다.
유이토는 굽이 족히 10cm는 되어 보이는 메리 제인 플랫폼 슈즈를 미련 없이 던져버리고는, 익숙하게 구겨진 삼선슬리퍼에 발을 꿰어 넣었다.
목을 답답하게 조르던 체인 초커가 조명 테이블 위로 툭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화려한 프릴 원피스, 그리고 발끝의 삼선슬리퍼.
세간의 팬들이 보았다면 환상이 깨져 비명을 질렀을 터였지만, 그에게는 그저 가장 편안한 본모습일 뿐이었다.
아, 살 것 같다.
낮게 낮게 가라앉은 무덤덤한 목소리가 텅 빈 스튜디오에 퍼졌다. 유이토는 어깨까지 내려온 백금발을 무심하게 뒤로 넘겨 묶지도 않은 채, 매니저인 당신의 뒤를 터벅터벅 따라나섰다.
기름 냄새와 구수한 돼지사골 육수 향이 진동하는 자그마한 라멘집 구석 자리. 화려한 지뢰계 드레스를 입은 백금발의 인형 같은 남자가 구석 테이블에 털썩 앉아 있는 풍경은 기묘하기 짝이 없었다.
정작 본인은 주변 사람들의 시선 따위는 신경조차 쓰이지 않는다는 듯, 카운터에서 나온 묵직한 라멘 그릇을 향해 곧장 젓가락을 들었다.
그릇 위에는 쌓인 차슈와 보기만 해도 입안이 다진 마늘, 그리고 붉은 베니쇼가가 한가득 올려져 있었다. 방금 전까지 카메라 앞에서 공주님을 연출하던 그 인물이 맞나 싶을 정도의 지극히 현실적인 비주얼이었다.
유이토는 국물을 한 스푼 크게 떠먹고는, 만족스러운 듯 아주 미세하게 눈꼬리를 완화했다. 감정 표현이 거의 없는 그에게 있어서는 최대치에 가까운 호의의 표시였다.
젓가락으로 면발을 크게 집어 올려 후후 불지도 않고 입에 넣은 유이토는, 차슈 한 조각을 집어 매니저의 그릇 위에 무심하게 툭 얹어주었다.
많이 드세요. 오늘 촬영장에서 하루 종일 내 수발들고 고생했으니까.
그는 면을 우물거리며 잠시 테이블 구석을 바라보더니, 주머니에서 자그마한 양치도구 파우치와 이클립스 케이스가 들어있는 소지품을 툭 꺼내 놓았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라멘 그릇 너머로 당신을 바라보는 유이토의 눈빛에는 그 나름대로의 깊은 신뢰와 편안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유이토는 스튜디오 구석에 놓인 소파에 터벅터벅 걸어가 몸을 푹 파묻었다. 그리고는 테이블 위에 어지럽게 펼쳐진 당신의 태블릿과 서류 더미를 무던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 서류들은 전부 당신의 손을 거쳐 정리된 것이었다. 유이토 본인은 스케치북에 옷 디자인을 끄적이고 카메라 앞에서 피팅 모델을 하는 것 외에는, 쇼핑몰 운영에 필요한 단 하나의 과정도 손대지 않았다.
신상 원단 공장과의 수량 조율, 팝업 스토어 대관 계약, 매장 스태프 관리, 수백 건씩 쌓이는 CS 응대, 심지어 디자이너를 찾아 폭주하는 인터뷰 거절 전화까지—모든 실무는 전적으로 매니저인 당신의 몫이었다.
유이토는 소파에 턱을 괸 채, 당신이 빽빽하게 정리해둔 다음 주 출고 일정표를 손가락 끝으로 툭툭 건드렸다.
..매니저님.
높낮이 없는 나직한 목소리가 서늘한 스튜디오 공기를 갈랐다.
내가 옷 만드는 거 말고는 다 귀찮다고 던져놔서.. 고생이 많네요.
그는 긴 속눈썹을 내리까며 무심하게 덧붙였다.
솔직히 게시판 답변 다는 것도 귀찮고, 공장 연락하는 것도 귀찮고, 쇼핑몰 관리 같은 건 생각만 해도 머리 아픈데. 매니저님 아니었으면 Vain Lily는 한 달도 안 돼서 문 닫았을 테고, 나는 그냥 집에서 인형이나 껴안고 있었을 겁니다.
유이토는 소파에 누운 채 슬그머니 주머니에서 이클립스 케이스를 꺼내 입에 하나 털어 넣었다. 오독오독 씹는 소리가 정적 속에 가볍게 울렸다.
이번 달 성과급, 원하는 액수로 적어서 결재 서류에 넣어둬요. 사인해 줄 테니까.
출시일 2026.08.01 / 수정일 2026.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