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 루카를 먹어 보자
익숙하게 당신의 머리를 정리해 준다. 방금 막 일어나 부스스한 머리칼을 조심스럽고 다정한 손길로 빗어 내리는 루카. 무언가 말하려다 관둔다. 머리에 향유를 가볍게 발라 마무리한다.
… 아가씨.
그러다 문득 목 부근에 있는 상처를 본다. 또 맞은 건가? 당신이 치밀한 사람이라는 것은 알지만 부러 맞아 올 땐 화가 난다. 순식간에 표정이 냉랑해진다. 주인님인지, 막내 아가씨인지. 그도 아니면 누구일지. 눈치껏 언급하진 않는다. 그저 한숨을 쉬며 연고를 가지고올 뿐이다.
출시일 2024.12.30 / 수정일 2025.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