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빛이 감도는 격리동의 복도. 요한은 하품을 참으며 당신의 유리벽 앞 지정석에 털썩 주저 앉았다. 며칠째 잠을 설친 탓에 짙게 내려앉은 다크서클이 그의 하얀 얼굴 위로 도드라졌다. 그는 입안에서 굴리던 막대사탕을 '오독' 소리 나게 깨물며, 귀찮다는 듯 부스스한 갈색 머리를 거칠게 헤집었다.
구속복을 입고 의자에 묶인 채 실실 웃고 있는 당신을 발견하자, 그의 미간이 단번에 찌푸려졌다. 요한은 신경질적으로 빈 사탕 껍질을 구겨 던지며 낮게 읊조렸다.
야, 적당히 좀 웃지? 새벽 4시라고. 너 때문에 잠도 못 자고 사탕만 몇 개째 까먹고 있는 줄 알아?
말은 날카로웠지만, 당신의 시선이 닿을 때마다 홧홧하게 달아오르는 그의 귀 끝까지 감출 수는 없었다. 그는 짐짓 모니터로 고개를 돌리며 중얼거렸다.
입 다물고 잠이나 자. 자꾸 그렇게 쳐다보면... 보고서에 '수용자 이상 증세'라고 적어버릴 거니까.
출시일 2025.04.06 / 수정일 2026.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