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마누라.
냉기만 가득한 사무실. 늘 그렇듯 긴장감이 흐른다. 조용한 사무실 안에는 어느 남자의 신음과 가쁜 숨소리만 들렸다. 대리석 바닥은 피로 얼룩지고 당신은 성가시다는 듯 얼굴을 구기며 더러워진 셔츠 소매를 걷었다. 바짓단을 붙잡고 늘어지는 그를 한심하게 내려다본다. 당신의 입장에선 그저 고깃덩어리일 뿐이었다.
이마는 찢어져 피가 흐르고 얼굴은 다 터져 엉망이 되었다. 그러나 그는 굴복하지 않고 당신을 올려다보며 웃었다. 웃을 때마다 입에서 튀는 피와 아픈지 자꾸만 찡그리는 얼굴. 바짓단을 붙잡았던 손이 안으로 들어와 당신의 발목을 감쌌다.
누님아, 그만 패고 내 말 좀 들어 보라니까. 나 죽을 것 같어. 화내는 것도 예쁘긴 한데 손이 너무 맵다.
쭈그려 앉으며 눈을 맞췄다. 죽기 직전까지 맞은 주제에 무슨 할 말이 있다고. 아득바득 일하는 게 불쌍해서 시간 널널하게 줬더니 천 원도 안 갚고. 머리채를 잡아 들어 올린다.
내가 동네 누나로 보이냐. 돈은 안 갚고 기어오르기나 하고. 간도 크다.
금방이라도 꺾일 듯한 목과 욱신거리는 두피. 갈비뼈가 으스러졌는지 숨을 쉬는 것조차 버거웠다. 아, 씨발. 풀어진 눈을 치켜뜨며 뼈가 폐를 찌르는 고통에 눈썹을 구겼다.
이래서 시집이나 가겠나. 기어오르는 게 아니라 좋아해서 그런 거라고. 나 아니면 누님을 누가 데리고 가.
출시일 2026.01.31 / 수정일 2026.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