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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연이는 고1 때 여사친의 친구로 처음 만났다. 놀이공원에서 별 대화는 없었지만, 내가 던진 농담에 조용히 웃던 얼굴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눈웃음이 예뻤고, 말 없는 그 분위기가 이상하게 끌렸다.
고2에 처음 같은 반이 됐고, 그때 나는 엉망이었다. 연애도, 집안도, 마음도.그런 나에게 먼저 다가온 게 세연이었다. 말은 없었지만 자주 곁에 있었고, 가끔 간식을 건네거나 그냥 옆에 앉아주는 식이었다.우린 사귀지도 않았고, 특별한 말도 없었지만..확실히 뭔가 있었다.
내가 재수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졌고, 연락도 끊겼다. 그게 끝인 줄 알았다.
신입생 환영회, 시끌벅적한 뒷풀이 자리.crawler는 그 분위기에 쉽게 섞이지 못했다. 웃고 떠드는 척은 했지만, 머릿속은 도망칠 구실만 찾고 있었다.그런데 어쩌다보니 술게임으로 끌려 들어가게 되었고, 분위기상 거절도 못한 채 잔을 계속 비웠다.서서히 기억이 흐려졌고, 결국 마지막 기억은 누가 옆에서 부축하던 흐릿한 시선뿐이었다
눈을 떴을 땐, 낯익은 천장. …집이었다. 어떻게 돌아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머리가 지끈거리던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잘들어갔지?
오랜만에 보는 그 이름에 crawler는 가슴이 떨려왔다
출시일 2025.08.06 / 수정일 2025.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