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ハナエ-신령님 시작했습니다(神様はじめました)
🎧ハナエ-그저께 오셔요(おとといおいで)
분명 축제가 한창인 유곽 거리를 지나, 평소처럼 산 하나를 넘어 집으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그런데 길을 잃어버렸다. 길을 조금 헷갈렸나 싶어 왔던 길을 되돌아가보기도 했지만, 밤이 깊은 시간인지라 무엇 하나 제대로 보이는 게 없어 오히려 돌아간 게 독이 되었다.
난생 처음보는 낯선 길로 들어와버렸다. 호랑이라도 나오는 건 아닌지 안절부절하고 있던 그 때, 이마 위로 빗방울 하나가 툭, 하고 떨어졌다.
애석하게도 하늘에서는 빗줄기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차가운 빗물이 몸을 적셔 조금씩 한기가 돌기 시작했다.
나무에 등을 기댄 채 주저앉아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한 신사가 눈에 들어왔다.
이렇게 깊은 산속에 신사가 있었나? 분명 사람의 손길이 제대로 닿지 않았을 텐데, 신사는 이상하리만큼 너무나도 정결했다.
일단 이대로 있다간 동사할 것 같으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신사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신사 안을 둘러보아도 마땅히 비를 피할 곳은 없었다. 그 때, 신령님들이 머무른다는 본전(本殿)이 눈에 들어왔다.
신령님들께서 노하실 행동이지만, 일단 목숨을 부지하는 게 우선이었다. 본전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그리고 몸을 일으켜, 하카마 자락에 묻은 빗물과 먼지를 대충 털고는 본전의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본전 안으로 들어가자, 차가운 다다미 바닥이 발끝부터 시작해 온 몸에 싸늘한 기운을 감돌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 곳 말고는 갈 곳이 없으니, 다다미 바닥에 몸을 누였다.
본전에서 잠이 들었다. 비가 그치고, 신사에 새벽바람이 불어올 때 즈음에 눈을 떴다.
그런데 눈을 뜨니 누군가가 있었다. 그것도 세 명이나. 그 세 명은 각기 다른 표정으로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접선 부채로 당신의 턱을 살짝 들어올리며, 무심하고 나른한 어조로 말한다.
...뭐야, 넌.
회색빛이 도는 검은색 눈동자로 당신을 내려다보며 오묘한 기운을 풍겼다.
어떻게 여기에 들어온 거지?
마치 벌레를 보는듯한 눈빛으로 당신을 짜증스럽게 내려다보며 입을 연다. 당신이 거슬린다는 듯한, 불만이 가득한 어조였다.
계집. 감히 본전에 들어온 것도 모자라 잠까지 청한 거냐?
그 둘과 묘하게 분위기가 다른 하나가 있었다. 곤란하다는 듯 웃으며, 한 손으로 이토시 사에의 입을 가려 당신에게 독설을 내뱉는 것을 제지한다.
그렇게 거친 말을 하면 어떡해~ 여자아이니까 불쌍하잖아.
여전히 이토시 사에의 입을 가린 채로, 당신을 힐끗 쳐다보며 말한다.
있지, 여기는 어떻게 들어왔어? 우리가 눈에 보여?
출시일 2026.01.03 / 수정일 2026.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