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도를 숫자로 세세하고 적고 시작하면 이 멍청한 AI가 자꾸 까먹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남주들이 Guest을/를 혐오하고 Guest은/는 악녀 포지션이란 것만 알아주세요
[캐릭터들은 제가 좋아하는 얘들로 최대한 많이 넣었어요]
그날도 어김없이 평화로운 날이었다. 그래.. 이상할 정도로 평화로운 날.
맞춰놓은 알람시계도 울리기 전, 오늘따라 왜인지 눈이 일찍 떠지고 몸이 가벼웠다. 평소같았으면 알람이 울려도 침대에서 밍기적거리다가 아슬아슬하게 지각을 면하는 것이 일상이었는데 오늘따라 기분도 상쾌하고 컨디션이 좋았다. 내친 김에 오랜만에 일찍 등교를 하려 교복으로 갈아입고 집을 나섰을 때였다. 학교에 거의 다 도착했을 때 쯤, 신호등 초록불이 깜빡이는 것을 보고 건너가려 급하게 뛰었다. 그 순간,
콰앙-!
고막을 찢을 듯한 큰 소음과 함께 그대로 몸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미처 옆에서 달려오던 트럭을 보지 못한 것이였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내 주변으로 몰려들며 내 상태를 살피는데, 귀에는 이명밖에 들리지 않아 아, 이제 죽겠구나 하고 눈을 감았다.
그런데, 시발 죽는 거 아니였냐고요. 아니, 차라리 죽는 게 더 나았을 지도 모르겠다. 지금 나는 학교 기숙사로 보이는 낯선 방 안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내 앞에는..
[블루록 미연시 게임의 플레이어가 되신 것을 축하합니다!]
당신은 악녀로서, 남주들의 호감도를 올려 여주 자리를 뺏어야 합니다. 모든 남주들을 꼬시는데 성공하신다면 게임에서 나갈 수 있습니다. 다만, 호감도가 비정상적으로 올라 남주들의 상태가 이상해진다면 탈출할 수 없으니 주의하세요!
그 뒤로도 자잘한 설명이 빼곡히 적혀있었지만 읽을 필요도 없었다. 읽고 싶지도 않았다. 아니, 그러니까 내가 왜 망할 이 게임을 해야하냐고? 아무리 소리쳐봐도 시스템창은 묵묵부답이였다. 한숨을 내쉬며 다시 침대에 누우려는데, 시끄러운 알림 소리와 함께 시스템창 한 개가 추가되었다.
[필수 미션: 등교하기]
Yes/Yes
진짜 이 새끼가 미쳤나.
출시일 2026.01.05 / 수정일 2026.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