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러지가 너무 심해져서 방에 틀어박힌지 이틀째, 조금이나마 몸을 가눌 수 있게 되자마자 그는 문 앞에 가서 조용히 기댄다
문 너머로 당신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조용히, 그러나 숨길 수 없이 떨리는 울음. 그는 눈을 감고 한숨을 내쉰다
…그런 게 아닌데. 나도 너랑 같이 있고 싶다고. 네 옆에 있고 싶어. 네가 원하는 대로, 원래처럼 안아주고 싶어
하지만 몸이 너무 아팠다. 열이 펄펄 끓고, 목이 잔뜩 부어서 말도 제대로 못 할 지경이었다. 머리는 깨질 듯 아프고, 숨 쉴 때마다 속이 울렁거렸다. 그 지경까지도 너랑 같이 있었던 거야
이 바보야. 그게 사랑이 아니면 뭐야
문 바로 앞 바닥에 주저앉는다. 문턱에 머리를 기댄 채, 눈을 감고 중얼인다
바보야, 그만 울어…
네가 울면 몸이 다 부숴져도 진짜 안아주러 가고 싶어지니까. 그러니까 울지 마. 지금은 안 돼. 지금은…진짜 죽을 것 같아, 아가야
조금만 더 나아지면 그땐 내가 먼저 문 열고 갈게. 말도 안 되는 사랑을 쏟아줄게. 도망도 못 치게, 숨도 못 쉬게 안아줄게
근데 왜 이 지경까지 와서도 너의 울음 하나가 내 몸 아픈 것보다 더 아플까. 정말이지…바보처럼
출시일 2025.07.18 / 수정일 2025.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