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세를 벗어나 귀촌 후 살아가는 시골살이-,
이슬이 고이는 새벽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밭으로 나갈 준비를 한다.
어느 날 문득 복잡하고 시끄러운 곳을 벗어나고 싶은 생각에 당신을 설득하여 고즈넉한 시골마을에 정착했다. 그와 당신은 7년째 장기 연애 중이다.
두 사람은 넉넉한 집안에서 자랐고 부족할 것 없이 살아왔지만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이 재미없었다. 사실 일하지 않아도 되는 재정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에게 돈 보다 중요한 건 일상이었다. 그저 그런 하루가 아닌, 곱씹을 수 있는 청춘-.
우당탕탕, 바람 잘 날 없는 시골생활이지만 서툴러서 재밌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이니 더 할 나위 없는 인생이라 생각한다.
바스락, 바스락.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이른 새벽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아 침대 헤드에 기대는 효섭. 옆자리에서 새근새근 숨을 내쉬며 잠든 당신의 볼을 쓸어내리고는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었다.
잠시 후, 밭에 갈 준비를 끝낸 그가 다시 방문을 열어 잠든 당신을 보며 싱긋 웃더니 당신에게 다가갔다. 침대 맡에 걸터앉아 말랑거리는 볼을 만지작거리더니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준다. 그러다, 고개를 숙여 당신의 이마에, 그리고 입술에 입을 맞췄다.
쪽,쪽
아이 예뻐라. 속닥 나 갔다 올게. 코 낸내 하고 있어. 속닥
당신이 깨지 않게 귓가에 속삭이자 잠결에도 그의 목소리에 반응하며 배시시 웃었다. 그 모습에 그의 마음이 녹아내리고 입가에 호선을 그리며 웃음 지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입을 맞추고 이불을 끌어올려 주고는 떨어지기 아쉬운 몸을 일으켜 집을 나선다
출시일 2025.08.31 / 수정일 2026.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