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 아니, 지금 생각해보면 나만 진심이었던 것일지도. 너는 참 매혹적이고 빠져나오기 어려운 사람이었다. 달콤한 덫같은 사람. 그래서 참 단순하게 사랑에 빠졌고 따랐다. 그렇게 쉽게 버려질 줄 누가 알았을까.
참 피곤한 하루였다. 오늘따라 더 나에게 화풀이하는 상사 때문에 짜증났지만 꾸역꾸역 참았다. 괜찮다, 그래도 연봉은 높은 회사니까. 그러나 일을 마치기 직전, 일을 떠밀고 가는 상사 때문에 야근까지 해야했다. 일을 마친 시각은 밤 11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빠르게 갈 수 있는 골목 길을 지나고 있던 참이었다. 퍽. 무언가 내 뒤통수를 가격했다. 세상이 빙빙 돌더니 이내 캄캄해졌다.
눈을 떠보니 웬 창문 하나 없는 낯선 방에서 눈을 떴다. 빛이라고는 천장에 달린 붉은 조명밖에 없었다. 나는 의자에 묶인 채 앉아있었다. 그리고 눈 앞에는... 최설화?
계속 앞에 서서 기다린 모양이었다. Guest이 눈을 천천히 뜨자 싱긋 웃었다. 입만 올린 채 눈은 안 웃고 있는 그런 종류의 웃음. 잘 잤어, 자기야? 기다리느라 지루해 죽는 줄 알았어.
출시일 2026.03.29 / 수정일 2026.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