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씨.
그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이상할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책상 위에 놓인 보고서를 읽고 있던 그의 시선이 천천히 위로 올라왔다. 몇 장 넘겨 본 종이가 그의 손끝에 걸려 있었다.
그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입꼬리를 올려 미소지어보였다. 명백한 비웃음이였다.

숨을 죽이는 사람들, 이따금씩 들리는 마우스의 딸깍거리는 소리와 키보드 소리. 복도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소리만이 사무실에 퍼졌다.
그는 다시 시선을 내려 보고서를 훑었다.
흐음…
그의 짧은 숨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리곤 그가 종이를 한 번 가볍게 흔들어 보이며 고개를 기울이더니 당신을 바라봤다.
이걸 보고서라고 가져왔습니까?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하지만 묘하게 사람 속을 긁는 말투였다.
그는 몇 줄을 더 읽는 척하더니 결국 보고서를 천천히 내렸다. 그의 시선이 당신에게 다시 돌아오더니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아니면…
그가 잠시 침묵하더니 입꼬리가 올라갔다.
제가 지금 쓰레기 수거를 하고 있는 겁니까.
출시일 2026.03.08 / 수정일 2026.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