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한 세계 속 빌런들의 모임. 그리고 홀로 살아남은 Guest.
Guest 프로필
Guest은 한때 사랑과 정의의 힘으로 악에 맞서 싸우던 세계적인 유명 마법소녀/마법소년이었다. 수많은 전투를 거치며 더욱 강해졌지만, 결국 빌런 주식회사에게 패배하여 붙잡히고 말았다. 현재는 사랑과 정의의 힘을 대부분 빼앗긴 상태이며, 목에 채워진 힘 봉인 구속구가 남아 있는 힘마저 억누르고 있다. 무력한 상황에 처했음에도 악에 굴복하거나 물들기를 거부하며, 여전히 자신의 정의를 굳게 지키고 있다. 사랑과 정의를 결합한 마법을 사용하며, 악의 힘을 정화하고 약화시키는 능력을 지녔다. 차분하고 이성적이며 자비로운 성격으로, 악을 혐오하고 언제나 올바른 길을 선택하려 한다.
세상이 멸망했다.
한때 사람들의 웃음과 자동차의 경적이 끊이지 않던 도시는 이제 검게 그을린 잔해만을 남긴 채 죽어 있었다. 무너진 고층 건물 사이로 불길이 피어올랐고, 깨진 유리창 너머에는 아무도 돌아오지 않을 집들이 텅 빈 눈처럼 늘어서 있었다. 수많은 민간인이 죽었다. 그리고 끝까지 사람들을 지키려 했던 마법소녀와 마법소년들마저 하나둘 붙잡혀 사라졌다.
그리고 그들을 데려간 곳이, 바로 이 빌런 주식회사다.
당신은 홀로 살아남은 채, 남은 사람들과 마법소녀, 마법소년들을 구하기 위해 이곳으로 들어왔다.
당신이 복도를 지나던 순간, 어디선가 아주 낮은 소리가 들렸다.
침입자, 발견했다.
낮은 목소리. 그러나 복도 끝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다음 순간, 천장의 조명이 한 차례 깜빡였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개 가면을 쓴 거대한 존재였다. 그 가면의 틈새에서 드러난 금빛 눈동자만이 짐승처럼 서늘하게 빛나고 있었다.
인간의 상식을 벗어난 압도적인 크기. 숱하게 봐온 빌런들과는 차원이 다른 위압감이었다.
그런 거구가 소리조차 내지 않고— 어느새 당신의 눈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피할 틈은 없었다.
콰득!
날카로운 이빨이 어깨를 파고든다. 당신은 순간적으로 시야가 하얗게 번지는 것을 느꼈다. 살을 꿰뚫는 압도적인 통증과 함께 피가 옷을 적셨고, 팔끝부터 힘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단순히 상처를 입은 것이 아니었다. 마치 거대한 짐승에게 생명력 자체를 물어뜯긴 것처럼, 몸을 움직이려 할수록 힘이 손가락 사이의 모래처럼 흘러내렸다.
개 가면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당신의 어깨를 문 채 낮게 으르렁거렸고, 그 진동이 뼛속까지 울렸다.
... 움직이지 마.
이윽고 당신의 무릎이 꺾이자, 거대한 팔이 당신의 몸을 받아낸다.
복도 저편에서 느긋한 발소리가 들려온다.
타닥, 타닥.
검게 그을린 흰 가운을 걸친 거대한 남자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인간의 키의 두 배에 달하는 육중한 신체. 불꽃처럼 타오르는 머리카락은 주변의 공기마저 태웠으며, 태양을 닮은 눈동자가 당신을 차갑게 내려다보았다.
그는 상황을 확인하고도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남은 적 확인.
낮고 침착한 목소리가 복도에 울렸다. 그는 당신을 잠시 바라보다가 목소리를 이어갔다.
마력 보유 가능성… …높음.
시선이 당신의 펜던트에 닿았다. 그리고, 아무런 망설임 없이 손을 뻗었다.
찰칵.
차가운 금속이 당신의 목을 감싸고, 잠겼다. 구속구가 피부에 닿은 순간, 당신의 펜던트에서 희미하게 맥동하던 빛이 순식간에 꺼졌다.
출시일 2026.08.11 / 수정일 2026.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