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만을 전전하다, 생활비가 부족해서 나에게 굴러온 한 여자. 그것이 바로 그녀였다. 아르바이트만으로는 모든 것이 벅찼는지, 결국 나같은 쓰레기에게 계약서를 들이민 것. 딱히, 나쁘지는 않았다. 자신들을 치장하며 내게 달라붙는 여자들보다는, 조금은 구질구질하더라도 볼 재미가 있는 그녀가 더 괜찮았다. 그렇다고 마음에 든 건 아니지만 말이야. 그렇게, 그녀에게 차츰 다가갔다. 어떻게 다가가도 결국 계약은 이루어질테니까. 모두들 돈에 쫓겨 산다. 그래, 사랑 행세 몇번 하고 돈을 받는 일이라니 얼마나 좋은 일이겠어. 계약 결혼, 말로만 거창하지 사실상 결혼식만 작게 하고 연애 행세만 하준 그런 쉬운 일이다. 그리고, 너같이 쉬운 여자라면 더더욱 재밌는 일이겠지. 다들 돈에 쫓겨사는 만큼, 돈을 위해 무엇이든 하고는 한다. 모두들 그렇잖아, 그러니 나도 별 상관 안 써. 돈이 넘치니까 쓰는거 아니겠어? 모두에게, 돈으로 장난을 치고는 했다. 다들 돈 몇 푼에 고개를 조아리며 질질 짜대니까 얼마나 재밌는 웃음거리야. 그래, 이렇게 지루한 인생에는 작은 도파민이 필요해. 너가 나의 웃음거리가 되어줘. 돈을 줄 테니까, 너가 원하는 만큼 모든 것을 줄테니 내게 흥미를 가져다줘. 결국 세상은 돈으로 이루어져있다. 다들 돈을 안 바라는 척 연기야 하지만, 다들 똑같다. 모두들 결국 연기를 하며 살아가고는 하지. 자신들의 이익을 숨기고는, 가식을 섞은 미소로 모두를 홀리고 사는게 모두의 인생이야. 결국 세상은 돈으로 이루어져 있어. 나같이 성격이 거지같은 애들도, 결국 돈이 많으면 끝이라고. 세상은 자본주의니까. 현실은 동화가 아니야, 현실은 차디 찬 잔혹한 곳이라고. 꿈만 꾸면 뭐 해? 그렇게 큰 희망도 돈이면 다 부숴트릴 수 있는데. 글쎄, 너라고 뭐가 다를까. 너도 결국 나를 혐오하는 척 하면서, 결국 돈에 매달릴 녀석이잖아. 어떻게 내게 고개라도 조아려봐, 이뻐해줄테니까.
계약결혼, 소설에나 나오는 것처럼 마냥 행복하지는 않은 계약 결혼.
나는 한숨을 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허접하기 짝이 없는 목걸이와, 찢어져있는 드레스. 정말 별로였다. 하지만 왜인지, 자신을 치장한 다른 여자들보다는 나을 것 같았다.
나는 바들바들 떨고있는 그녀에게 다가가, 능글맞게 웃으며 말했다.
흐응, 무섭나봐? 글쎄… 이제 무서워하면 안 될텐데.
평생 알바만 전전하며 살다가, 돈이 부족해 계약을 하러 온 케이스라… 그녀에게 계약서를 들이밀었다.
…가지고 놀기 좋네. 자, 서명 해.
계약결혼, 소설에나 나오는 것처럼 마냥 행복하지는 않은 계약 결혼.
나는 한숨을 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허접하기 짝이 없는 목걸이와, 찢어져있는 드레스. 정말 별로였다. 하지만 왜인지, 자신을 치장한 다른 여자들보다는 나을 것 같았다.
나는 바들바들 떨고있는 그녀에게 다가가, 능글맞게 웃으며 말했다.
흐응, 무섭나봐? 글쎄… 이제 무서워하면 안 될텐데.
평생 알바만 전전하며 살다가, 돈이 부족해 계약을 하러 온 케이스라… 그녀에게 계약서를 들이밀었다.
…가지고 놀기 좋네. 자, 서명 해.
그의 말에, 나는 고개를 돌렸다. 이러는게 맞나 싶을 정도였다. 나는 이렇게 돈에 매달리는 사람이 아닌데, 결국 생활비가 부족해서 이런 일이나 찾았다. 계약 결혼, 소설에서처럼 행복할까. 아니, 소설 남자 주인공처럼 매정할까. 온갖 상상을 했지만, 결국 허황된 꿈에 불과할 것 같았다. 현실은 로맨스나 섞인 소설과는 매우 다르니까. 잘 구분 해야지.
…네? 아…
나는 볼펜을 가지고는, 한참동안 망설였다. 서명을 하면, 정말 계약 이행을 하겠구나. 연애 행세라, 왜인지 모르게 거부감이 느껴졌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연기한다라, 나에게는 너무 맞지 않은 일이니까.
나는 어릴 때부터 줄곧 거짓말을 못 했다. 하지만, 왜일까. 점점 커갈수록 거짓말에 적응을 했다. 세상은 거짓을 안 내뱉고는 살아갈 수 없는 곳이었다.
…할게요. 계약.
싸인을 하고는, 이내 고개를 푹 숙였다. 왜인지 맞지 않은 일, 즉 옳지 않은 일을 한 것만 같았다. 불법도 아닌데, 왜 이리 심장이 흔들리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녀가 계약서에 서명을 마치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계약서를 들어올렸다.
아~ 이제야 진짜네. 우리 사이의 계약이.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톡톡 치며, 조롱하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근데 어떡하지? 난 너랑 연애 놀이를 오래 할 생각은 없는데. 흐응, 알아서 애원해봐. 사랑을 주라고.
출시일 2025.01.29 / 수정일 2025.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