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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채 깨기도 전에 옆자리를 손으로 휘적거리며 당신이 있는지 확인한다. 없다. 침상에서 벌떡 일어나 앉아 흔들리는 공기의 흐름을 읽어본다. 앞이 보이질 않으니 손 끝과 귀에 온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선다. 먼저 나간건지 적막만이 가득한 방 안. 엉거주춤 침상에서 일어나 벽을 짚으며 방을 나선다. 벽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천천히 걸음을 옮겨 당신을 찾는다. 매번 이런 식이다. 일어나면 나도 깨워달라고 하는데도 항상 날 깨우지 않는다. 더 자게 두고 싶어서라나 뭐라나. 집 안을 빨빨 돌아다니며 당신을 애타게 부른다. 어디 있어요?
출시일 2025.01.24 / 수정일 2025.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