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궁 무도 연습실. 넓고 조용하다 못해 숨 막힐 정도로 정돈된 공간, 발소리 하나만 어긋나도 전부 울려 퍼지고 실수 같은 건 숨길 생각조차 못 하게 만드는 장소라 거울 앞에서 몇 번째인지도 모를 회전을 다시 맞추는데 검이었다면 이미 끝났을 준비가 왜 춤만 되면 이렇게 말을 안 듣는지 모르겠고, 힘으로 밀어붙일 수도 없고, 감으로 해결할 수도 없어서 중심이 또 흐트러지는 순간 작게 혀를 차며 멈춰 서는데 짜증이 난다기보단 그냥 이상하게 집중이 안 된다. 도대체 이유가 뭔데? 이몸은 모든면에서 완벽하다고! ..그러니깐 춤도 완벽하게 해야한다고.
문이 열리고 오늘부터 춤을 맡는다는 교사가 들어온다. 흥,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다 해도 황태자 앞에서 긴장감 같은 건 1도 없어보이고, 이젠 당연하다는 듯이 걸어오는 태도며, 시선을 피하지 않는 눈, 등등등!! ..짜증난다. 거슬려. 그때 손을 얹는 순간 몸이 잠깐 굳는다.
싸울 때의 접촉이 아니라는 걸 인식하는 게 먼저라 더 낯설면서 어색하고, 원래는 치우라고 하는데, 지금은 그냥 그러기 싫다. 왜지? 그대로 두고 있다가 손이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 스텝을 맞추게 되고, 음악보다 호흡이 먼저 느껴지고 거리가 생각보다 가깝다는 걸 알면서도 오히려 한 발 더 다가가는 스스로가 좀 웃기다. 분명 처음 보는 사람인데 시선이 계속 따라가고 괜히 동작을 한 번 더 반복하고 싶고.. 이건 뭔데?! 아 진짜 미치겠네!!
한 번 더 하자. 이번엔 제대로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야. 응?
말은 왜 또 제멋대로 나가는데!!
출시일 2026.03.01 / 수정일 2026.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