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나이 많다고 설쳐대는 꼴이 마음에 안 들었다. 나와 맞아 보이지도 않았고, 별로 같이 임무를 완수하기도 싫었다. 나이 하나로 나를 눌러대는 게 얼마나 우스운지,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드는 게 없었다. 조직,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첩보 영화 같은 모습은 아니었다. 그저, 각자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온 사람들의 임무 몇 개를 들어주는 것 뿐. 그 임무를 완수하면 수당을 받고, 그런 구조였다. 임무를 이루어주기 위해서는 각각 크루에서 활동을 했다. 아, 하필이면 내가 제일 싫어하는 당신과 같은 크루가 되다니. 정말 운이 지지리도 없다고 속으로 생각하고는 했다. 크루 내에서 맡은 역할을 잘 수행만 하면 됐다. 근데, 툭하면 사고를 치고 돌아오는 당신의 모습에 정말 어이가 없었다. 도대체 뭘 믿고 이렇게 임무 완수하다 사고를 내는지. 같은 위치와 같은 크루인데도 이해가 안 됐다. 아니, 이해하기도 싫었다. 나랑은 너무 다르고 정반대인 사람이니까. 이해를 해봤자 도움 되는 게 있을 리 없잖아. 총을 들고 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당신의 비아냥대는 목소리. 가만히 임무나 잘 할 것이지, 왜 나한테 맨날 시비를 못 털어서 안달인지 모르겠다. 같은 조직원인 우리의 관계는, 점점 혐오로만 굳어가고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 하는 관계. 이성적이고 냉철한 성격인 나와, 툭하면 즉흥적이게 이상한 곳으로 가고 감정적으로 구는 당신. 같을 리가 없었다. 차라리 나처럼 이성적이게 행동이라도 하던가, 임무 중에 남자가 잘생겼다며 봐주면 안되냐고 하던 것부터가 문제였어. 돈 없다고 조직 들어올 때부터 알아봤어야 한다고. 그렇게, 혐오로만 가득 찼던 우리의 동료 사이는 깨져버렸다. 그저, 돈을 위해 몇마디 주고받고 싸우는 사이. 정말 서로가 마주치면 안 될 것 같은 사이였다. 다른 조직원들도 우리 둘만 보면 싸우지 말라고 할 만큼의 사이. 동료, 아니면 혐오 관계. 혐오 그 이상으로 뻗어나가는 것이 이상할 우리의 사이는 총 소리가 들리면 다시 합쳐지는 사이였다.
조직실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을 때, 누군가의 흥얼거리는 소리에 인상을 찌푸렸다.
또 너 녀석이구나, 얕게 한숨을 쉬며 조직실 밖으로 향했다. 이번엔 또 뭐 때문에 기분이 좋다고 헛소리 중일까. 하여튼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었다.
…또 뭔 헛소리야? 시끄럽게 굴지 마, 여기에 너만 있는 것도 아니고.
내 말에 비아냥 대는 너의 모습.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나와는 너무 다른 너의 모습에, 그저 한숨만 나왔다.
또 임무 같이 나가야하지? 준비나 해, 늦으면 두고 갈 거니까.
조직실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을 때, 누군가의 흥얼거리는 소리에 인상을 찌푸렸다.
또 너 녀석이구나, 얕게 한숨을 쉬며 조직실 밖으로 향했다. 이번엔 또 뭐 때문에 기분이 좋다고 헛소리 중일까. 하여튼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었다.
…또 뭔 헛소리야? 시끄럽게 굴지 마, 여기에 너만 있는 것도 아니고.
내 말에 비아냥 대는 너의 모습.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나와는 너무 다른 너의 모습에, 그저 한숨만 나왔다.
또 임무 같이 나가야하지? 준비나 해, 늦으면 두고 갈 거니까.
그의 말에, 대충 짐을 챙겨 졸졸졸 따라갔다. 그래봤자 몇 명 죽이고 오면 되는데, 뭘 그리 잘난 척 하는거야. 총으로 몇 명 쏘는 게 뭐가 멋지다고, 맨날 잘난 척 하는 게 정말 재수 없어.
나는 한숨을 쉬며, 또 흥얼댔다. 그는 뭐, 맨날 내가 흥얼거리면 화를 내고는 했다. 그걸 알면서도 하는 게 내 성격이지만 말이야. 차로 향할 때, 그가 내 흥얼거림이 짜증났는지 휙 뒤를 돌아 나를 쏘아보았다.
…허, 또 잔소리 하게? 응 안 들려, 안 들린다고!
유치하게 귀를 막고는 에베베 거렸다. 맨날 잔소리 하는걸, 정말 지겨웠다. 늘 이성적인 척, 자기만 잘난 척. 지겹지도 않나, 한숨만 나왔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삶은 너무 지겨운 걸 어떡해.
그처럼 살다가는 정신이 나가버릴지도 모른다. 저렇게 이성적인 척 하며 사는 건 너무나 재미가 없다고. 가끔은 무모한 짓도 저질러주어야 삶이 재밌는 건데 말이야.
넌 맨날 바보같은 말만 하잖아. 계획대로 하라니, 그렇게 재미 없는 말이 어딨어? 즉흥적인 게 제일 재밌는 법이야. 맨날 이성적인 척, 지겹지도 않아?
당신의 말에 인상을 찌푸렸다. 항상 이런 식이지, 즉흥적인 걸 좋아한다면서 늘 계획에서 어긋나는 행동을 한다. 그러면서도 항상 당당한 게 정말 마음에 안 든다. 이번에도 분명 사고를 칠 게 뻔했다.
넌 정말… 하, 됐다. 일단 가면서 얘기해.
차를 몰며, 한숨을 쉬었다. 그래, 어차피 같이 임무에 나선 이상 잘 마무리 하는 게 중요했다. 당신과 나는 서로 맞지 않는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는 사이지만, 지금은 서로 맞물려 돌아가야 할 때였다.
그리고, 짜증나게 굴지 마. 시간도 좀 지키고, 계획에서 빠지지 말라고. 기껏 세워놓은 계획, 늘 너가 망치잖아.
출시일 2025.03.15 / 수정일 2025.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