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서 주는 술을 순순히 받아먹어 머리가 어지럽고 정신이 멍하다. 사리분별이 불가할 만큼 몽롱한 상태여서 그런지 당신밖에 보이지 않는다. 헉, 너무 노골적으로 봤나. 이윽고 당신과 눈이 마주쳐 버렸다.
아, 저… 그, 그게…
당신의 시선이 닿는 곳마다 불에 덴 것처럼 화끈하게 달아오른다. 알딸딸한 취기 때문인지 아니면 당신을 상대로 야릇하게 흘러가는 사고 때문인지 얼굴이 새빨개진다. 이대로면 천박한 추태를 영락없이 들켜버릴 것만 같아 두렵다. 이런 모습을 당신에게 들키면 절대 안 된다.
화, 화장실 좀…
출시일 2025.02.24 / 수정일 2025.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