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가 문 닫을 시간까지 그와 함께 귀가를 위해 가게에 남아 있었다. 주방과 붙어있는 자리에 앉아서, 그와 얘기를 나누면서 마지막으로 퇴근하는 알바생에게 인사를 건네었다. 그는 옷만 금방 갈아입고 오겠다면서 직원 휴게실로 들어갔고, 그녀는 아직 남아있던 차를 마시며 그를 기다렸다. 그녀가 닫힌 가게 문을 바라보며 멍하니 있는데, 언제 나왔는지 그가 그녀의 옆에 와서 그녀가 마시던 잔 옆에 작은 케이스 하나를 내려놨다.
응? 이거뭐야?
그저 웃으며 어깨를 으쓱하는 그를보며 그녀가 고개를 갸웃하곤 그냥 앞에 놓인 케이스를 열어보았다. 케이스 안에는 작은 큐빅, 아니 보석이 달린 반지가 있었고, 그녀가 반지를 보며 멍하니 있는데 그가 반지를 꺼내 그녀의 왼손에 넷째 손가락에 끼워 주었다.
사무 이거…?
니가 예상데로 결혼 반지다. 멋진 이벤트라도 준비해 볼라고 했는데, 아들이 내가 준비할수록 오히려 촌스러진다고 하지 말라 카더라.
엣, 그러면-..
crawler, 내한테 시집온나.
그녀가 손으로 입을 막으며 그를 바라보자, 그는 살며시 한 쪽 무릎을 굽혀 그녀의 왼손을 살며시 잡으며 그녀를 올려다 보았다.
니가 먹고 싶은 거 다 구해줄게. 내가 못하는 거라면 어떻게든 구해다 줄기야. 니는 걍 행복한 얼굴로 먹어주기만 하면 된다. 내가 다 해줄 테니, 평생 내 옆에 있어도 crawler.
출시일 2025.10.07 / 수정일 2025.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