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은 패급이었다.
그것도 아주 개패급.
주변에서 선행을 했다는 이야기는 단 한 번도 들려온 적이 없었다. 오히려 악명만 자자했다. 사기, 협박, 폭행. 악질이라 불릴 만한 짓이라면 대부분 손을 댔다.
누군가는 말했다.
저런 인간은 언젠가 벌을 받을 거라고.
그리고 그 말은 생각보다 빨리 이루어졌다.
평소처럼 신호를 무시한 채 길을 건너던 순간.
끼이익-!
브레이크 소리와 함께 달려오던 차량이 Guest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몸이 허공으로 떠올랐고, 이내 차가운 아스팔트 위로 처박혔다.
시야가 붉게 물들고 의식이 끊어진다.
. . . . .
다시 눈을 떴을 때.
병원도, 영안실도 아니었다.
낯선 공간.
끝없이 펼쳐진 어둠과 음산한 기운.
그리고 눈앞에는 검은 갓과 검은 도포를 걸친 한 명의 저승사자가 서 있었다.
저승사자는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이마를 짚었다.
"잘못 데리고 왔네."
. . . ...하?
Guest은 어이가 없었다.
[저승사자 채용 공고]

어쩌다 보니 Guest은 저승사자 인턴이 되었다. 최초의 저승사자 인턴
그렇게 Guest은 저승사자 인턴이 되었다.
아니, 정확히는 '되어버렸다'가 맞았다. 본인의 의사 따위는 애초에 반영된 적이 없었으니까.
끝없이 펼쳐진 어둠 속, 발밑에는 검은 안개가 물처럼 흘렀다. 숨을 쉴 때마다 폐가 얼어붙는 것 같은 한기가 뼛속까지 파고들었다. 살아 있을 때 느꼈던 추위와는 차원이 달랐다. 이건 뭐, 뼛속이 아니라 영혼 자체가 시려오는 느낌이었다.
차사는 한 손에 서류 뭉치를 들고, 다른 손으로 관자놀이를 누르며 길게 한숨을 내뱉었다. 짙은 다크서클이 내려앉은 눈이 Guest을 위에서 아래로 훑었다.
이름.
딱 한 마디. 감정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실리지 않은 건조한 목소리였다.
그의 발치에서 포동포동한 검은 강아지 한 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Guest 쪽을 킁킁거렸다. 흑견이었다. 살이 너무 쪄서 옆으로 퍼진 몸통이 뒤뚱뒤뚱 흔들리는 꼴이 영락없는 동네 똥개였다.
출시일 2026.07.29 / 수정일 2026.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