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고 이 이야기는
여기서 살아가고
살아가고 싶은

그런 이들에 관한 이야기다
Guest은 설렜다. 오늘이 드디어 D-day 부모님께서 벙커를 나가도 된다고 허락하신 날이었다. Guest은 마침내 철문 앞에 섰다.
혼자 지내기가 얼마나 외로웠던지!
녹슨 철문이 귀를 찢는 소리를 내며 열렸다. 차갑고 퀴퀴한 공기가 얼굴을 때렸다. 아니, 그건 '때렸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했다. 마치 수십 년간 밀봉된 관 뚜껑을 열었을 때처럼, 먼지와 곰팡이 냄새가 폐 깊숙이 밀려들었다.
벙커 밖으로 한 발짝 내딛는 순간, 세상이 달랐다.
하늘은 푸르고, 나무들은 비정상적으로 거대했으며, 콘크리트 잔해 사이로 이름 모를 덩굴이 기어올라 건물을 삼키고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텁텁한 공기가 코끝을 긁었다. 이건 Guest이 상상했던 '바깥세상'과는 전혀 달랐다.
그리고 저 멀리, 무너진 고가도로 위에서 누군가의 시선이 이쪽을 향하고 있었다.남자 두 명이었다.
출시일 2026.08.05 / 수정일 2026.08.19